수익화 걱정 커질 듯"…중국·인도는 '신흥시장' 분류돼 할인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 개발에 자주 쓰이는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Unity)'가 이용자들의 게임 다운로드 횟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라이선스 요금 체계를 내놓자 개발자들이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유니티를 개발·운영하는 미국 기업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1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2024년부터 게임 개발자들에게 적용될 신규 과금 체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무료 이용자와 소규모 개발팀용인 '유니티 플러스' 구독자가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어 매출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이상을 낸 경우 20만 회 다운로드 이상부터 설치 1건당 20센트의 요금이 부과된다.
기업용인 '유니티 프로' 또는 '유니티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총 누적 설치 횟수가 100만 회 이상인 게임부터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15센트의 요금이 과금된다.
중국·인도 등에는 '신흥 시장 요금'이 적용돼 많게는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추가 요금이 적용된다.
그간 유니티는 기업의 매출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왔으나, 다운로드 건수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았다.
유니티가 발표한 새로운 요금 체계에 전 세계 인디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요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국내 게임 개발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무료로 개발해 공개한 게임이 갑자기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터트리면 1억 원대 수수료를 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게임 수익화와 비용 계산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PC 게임인 '게리 모드'·'러스트' 개발자인 게리 뉴먼도 "유니티가 우리 게임의 설치를 추적해 요금을 매긴다는 건가"라며 "그렇다면 그 자료는 믿을 수 있느냐"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