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가 9월에 성과가 좋은 계절성은 올해도 통했지만, 10월은 9월만큼 계절성이 강하지 않다.
때문에 연말까지 편히 들고 갈 배당주를 고르는 관점에서 ‘실적과 배당의 교집합’에 주목한다.
올해도 통한 9월 배당주 계절성
배당주가 9월에 좋은 계절성은 올해도 되풀이해 나타났다 (9월 수익률 코스피=0.12%, 코스피 고배당 50=3.74%, 코스피 200 고배당=4.16%). 4월과 12월 (배당락 전까지)보다는 약했지만 9월에도 계절성이 있는 것은 기말배당의 윤곽이 뚜렷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배당여력을 가늠할 수 있어 주주환원 강화를 이야기하기 좋은 시점이다. KB증권은 9월 전략에서 비 금융 (경기민감/경기소비) 고배당주를 제시했고 초과수익을 기록 중인데, 금융 역시 배당확대 기대감이 번진 보험위주로 함께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표1]).
10월에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적이 받쳐주는 배당주
과거 수치만 놓고 보면 배당주의 계절성은 10월 들어 약해진다 (최근 10년 코스피 대비 승률 9월 80%에서 10월 40%로 하락, [표2]). 다만 실적모멘텀이 받쳐주는 배당주는 10월에도 살아남을 확률이 다른 배당주들보다 높았다. 여기서 실적모멘텀은 2024년 또는 3분기 이익추정이 상향하거나, 3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은 전체 고배당주 중 ‘10월 수익률>0’인 종목이 등장할 확률과, 고배당주 안에서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종목만 좁혔을 때 ‘10월 수익률>0’인 종목이 등장할 확률을 비교해서 얻었다. 만약 후자가 높다면, 배당주 중 그 특징을 가진 종목만 압축해서 가져가는 전략이 10월에 유리한 것이다. 본문 [표3]의 분석 결과처럼, 배당주 중 1) 내년도 이익추정이 상향하고, 2) 3분기 이익추정이 상향하고, 3) 3분기 이익증가율 상위인 종목이 10월에 상승할 확률이 높았다.
아래 종목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고배당주이거나, 고배당주 중 2024년 이익성장 전망이 상위인 주요 종목이다. (전체 목록은 오른쪽 표 및 본문 [표4] 세부 데이터 참고).
- 실적모멘텀+고배당: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기아, KT 등
- 고배당+2024년 이익성장: 제일기획, 에스원,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오리온홀딩스, TKG휴켐스, 메가스터디, 현대홈쇼핑 등 (시가총액 순)
[참고] 연말 배당주 매매전략
배당주를 매수한 후 주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과거 분석의 결론을 정리했다. 첫째,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 배당을 받지 않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시가배당률 6% 종목을 매수한 후 주가변화 만으로도 6%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했다면, 배당락 전에 팔아 확정수익을 굳히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둘째, 예상한 주가가 오르지 못한 경우에는 배당을 받고 매도하는 것이 좋다. 배당락일 주가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배당락 전에 먼저 빠진 종목이 그만큼 배당락일에 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당주 중
1) 내년도 이익전망이 올라가거나
2) 3분기 이익전망이 올라가거나
3) 3분기 이익성장인 종목이
10월에 유리
아래 표는 배당주 중 10월에 상승한 종목의 비율을 측정한 기록이다. 예를 들어 2022년의 70%는, 시가총액 상위 고배당주 50개 중 70%인 35개가 10월에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그 중 2023년 이익추정치가 상승한 20개 배당주로만 대상을 좁히면 85%인 17개가 10월에 상승했다. 또한 이익추정 상향 (내년 또는 3분기)종목이 최근 10년 중 확률을 개선시킨 횟수는 8회, 3분기 이익증가율 상위 종목의 경우 7회로 나타났다. 아울러 세 개 조건 (내년추정치 상향, 3분기 추정치 상향, 3분기 이익성장률 상위)으로 조건을 더 좁히면 10년 중 9년의 확률이 올라갔다.
현재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기아, KT 등이 10월에도 9월과 같은 계절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범위를 넓히고, 2024년 실적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하자면 제일기획, 에스원,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오리온홀딩스, TKG휴켐스, 메가스터디, 현대홈쇼핑 등 (시가총액 순)은 실적개선 기대와 주주환원의 교집합으로 주목해 볼 종목이다.
- KB증권 Quant Analyst 김민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