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은 왜 그렇게 기대인플레를 두려워할까?
지금까지 시장은 인플레보다, 인플레로 인한 연준의 긴축을 두려워했음
하지만 만약 이것이 실제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진다면, 인플레가 고착화될 수 있음
→ 물건 값이 앞으로 크게 오를 거라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사재기해야 함
→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 시장/실물 시장에 자기현시적으로 작용
인플레 좀 있으면 안되나?
→ 이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와 버리면, 통화정책을 쓸 수 없기 때문
→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지 못한 상황에서 침체가 발생하면 그대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짐
■ 파월은 대체 언제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파월이 인플레를 두려워하는 건 사실이지만, 고금리 기조를 무한정 어어갈 수는 없음
→ 경제 어디선가는 문제가 터질 것
→ 이미 중국, 일본, 한국은 신음하고 있고, 미국 중소형 은행이나 상업용 부동산은 일촉즉발
폭탄이 터지는 타이밍, 주가 바닥을 가늠하기 위해 반드시 봐야 할 곳
→ 역레포 시장
레포 시장은 금융기관들이 자금이 부족할 때 연준에게 돈을 빌리는 곳
역레포 시장은 금융기관들이 자금이 남아돌 때 연준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곳
→ 역레포 시장의 규모는 곧 금융 시스템에 남아 있는 유동성에 대한 힌트
역레포 시장에 있는 자금
→ 코로나 이후 2021년부터 풀린 엄청난 유동성이 역레포 시장으로 몰려 있음
→ 2023년 상반기에는 이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도 조금 유입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었음
→ 그런데 고금리 기조 + 국채 공급이 쏟아지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다 흡수하고 있고, 역레포 시장의 자금도 흡수되고 있음
→ 한때 2.5조 달러에 달하던 유동성이 지난 5개월 동안 60%가 소진되었음
→ 이 추세대로 간다면 앞으로 3~4개월 후에 레포 시장 유동성은 모두 고갈될 것
→ 그 때도 연준이 양적 긴축과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 정부가 국채를 계속 발행하면, 경제에서 뭔가 크게 부러지기 시작할 것
■ 앞으로의 시나리오 세 가지
1) 시나리오 1: 인플레이션이 3개월 내 꺾이는 시나리오
→ 연준이 양적긴축을 내년 초에 멈출 것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가장 낮은 확률)
→ 9월 CPI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이상 3~4개월 만에 인플레가 만족스러울 만큼 급격히 낮아지긴 어려울 것
→ 설령 낮아진다 한들 연준이 쉽사리 완화책을 펼 가능성은 매우 낮음
2) 시나리오 2 : 대형 위기가 터지는 시나리오
→ 미국의 4대 위험 요인 : 상업용 부동산, 주소형 은행, 공적 연금, 정크본드 시장
→ 이 가운데 하나 혹은 그 외에서 대형 위기가 터져 신용 경색이 올 경우
→ 연준은 양적 긴축을 급히 멈추고,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
3) 시나리오 3 : 경기 지표가 악화되며 적당한 부도 위기 + 해외에서 위기가 터질 경우
→ 연준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양적 긴축은 상황에 따라 결정하고, BTFP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을 뿌리며 버틸 것 (SVB 사태와 비슷한 결)
확률 : 시나리오 1 (5%), 시나리오 2 (35%), 시나리오 3 (60%)
■ 시나리오1 - 인플레가 꺾이는 아름다운 시나리오 (확률 5%)
인플레가 3개월 내 꺾이는 시나리오
주식시장은 그 전에 반등할 것
앞으로 하락세 몇 주 이후, 반등하여 내년 대선까지 상승세
문제는 이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적다는 것
→ 이런 아름다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국제 정세가 도와주어야 함
→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확전 가능성 꽤나 있음)
→ 전쟁 성과가 없을 시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가능성
→ 확전을 막으려는 바이든 vs 공화당의 입장 (4년차 경기 침체 → 바이든 재선 힘듬)
→ 임기 4년차에 경기 침체를 겪은 지미 카터는 1980년 재선에서 레이건에게 패배
→ 조지 H.W. 부시는 1992년 재선에서 클린턴에게 패배
→ 러시아 :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의 분산
→ 지난 20년 간의 평화로 인해 재고가 쌓인 전세계 군수산업의 이해 관계
→ 평화는 디플레 요인, 전쟁은 인플레 요인
→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세계화 추세, 분업, 값싼 노동력은 전부 반전 중
시나리오 1이 맞다면, 주식은 매수 곧 매수 타이밍인데,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생각
■ 시나리오2 - 커다란 위기가 터지며 주가 폭락 시나리오 (확률 35%)
시나리오 2 : 대형 위기가 터지는 시나리오
→ 커다란 위기가 터지면 주가는 폭락
→ 이 때, 잘 판단해야 할 것
→ 금융위기 때는 리먼사태 (2008.09.15) 이후 6개월 간 S&P 주가 하락 (전고점 회복까지 4년 반)
→ COVID 때는 한달만에 저점 찍음 (전고점 회복까지 6개월)
→ 금융위기 때는 양적완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었지만, COVID 사태 때는 액션도 빨랐고 시장도 선제적 기대
은행들의 대출 의향을 보여주는 통화승수는 2008년 이후로 폭락
통화승수 = 광의통화(M2)/본원통화(MB)
그러나, 이번에 폭락이 있다면 다른 점
→ 커다란 위기가 통화승수를 무너뜨리며 디플레를 강하게 준다면, 연준의 강력한 부양책과 합께 주가가 반등할 것이나,
→ 현재 지표 상으로 COVID 이후 통화승수와 통화속도 전부 회복 상태가 아님 (무너질 통화 승수가 없을 수도...)
→ 게다가, 돈을 너무 풀어놔서 인플레를 걱정하고 있는데, 통화 승수 붕괴를 기대하면서 통화량을 선제적으로 늘리지도 못할 것
→ 즉, 연준은 커다란 위기 봉착 시 사후적으로 이런 부분을 확인하고 움직일 수도 있음
COVID 때의 V자 반등보다는, 서서히 U자 혹은 W자 반등의 가능성이 높음
시나리오 2 때는, 조금 천천히 움직여도 될 것 같음
물론 분할 매수는 해야 함
■ 시나리오3 - 적당한 신용경색과 함께 미국 외에서 터지는 위기 (확률 60%)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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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승수와 통화 유통 속도
돈이 얼마나 늘었고, 얼마나 빨리 회전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
통화 승수는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을 보여주는 지표
통화 유통 속도는 돈의 평균 회전율을 알려주는 지표
1) 통화 승수 (Money Multiplier)
신용창조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 (통화량의 규모 측정)
돈의 총량을 의미하는 통화량(광의통화, M2)을 본원통화(MB)로 나눈 수치
M(통화승수) = 통화량(M2) / 본원통화(MB)
ex) 본원 통화 100억, 광의통화 2500억 → 통화승수 25배
2) 통화 유통속도 (Velocity of Money)
일정 기간 동안 한 단위의 통화가 거래에 사용되는 횟수를 나타내는 지표 (통화 거래 횟수)
명목 GDP를 통화량(광의통화, M2)으로 나눈 수치
V(통화유통속도) = 명목GDP / 통화량(M2)
연간 생산량 1000억, 광의 통화 200억 → 통화 유통속도 5
돈이 얼마나 늘었고, 얼마나 빨리 회전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
통화 승수는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을 보여주는 지표
통화 유통 속도는 돈의 평균 회전율을 알려주는 지표
1) 통화 승수 (Money Multiplier)
신용창조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 (통화량의 규모 측정)
돈의 총량을 의미하는 통화량(광의통화, M2)을 본원통화(MB)로 나눈 수치
M(통화승수) = 통화량(M2) / 본원통화(MB)
ex) 본원 통화 100억, 광의통화 2500억 → 통화승수 25배
2) 통화 유통속도 (Velocity of Money)
일정 기간 동안 한 단위의 통화가 거래에 사용되는 횟수를 나타내는 지표 (통화 거래 횟수)
명목 GDP를 통화량(광의통화, M2)으로 나눈 수치
V(통화유통속도) = 명목GDP / 통화량(M2)
연간 생산량 1000억, 광의 통화 200억 → 통화 유통속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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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 통화 (MB)와 통화량 (M2) 의 관계
본원 통화 (MB)란 중앙은행에서 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일차적인 화폐 공급을 뜻합니다.
밑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A)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금 B) 유통 통화 C) 재무부가 들고 있는 현금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본원 통화 (MB)는 시중에 풀려있는 통화량 (M2)과 같지 않습니다. 중앙은행이 푼 본원 통화 (MB)는 보통은 시중 은행들에 의해서, 하지만 예외적으로는 재무부에 의해서 통화량 (M2)으로 불어납니다. 하지만 본원 통화 (MB)를 늘린다고 해서 통화량 (M2)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통해서 이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양적완화와 재정 적자 없이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시중 은행들이 국채를 사들이기 때문에 돈이 A에서 C로 옮겨갑니다. 통화량 (M2)은 물론 본원 통화 (MB)의 총량도 변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해서 시중 은행의 국채를 사들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중앙은행이 새로 찍어낸 돈이 A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A에 더 많은 돈이 쌓이게 됩니다. 본원 통화(MB)의 총량이 커지는 것이죠. 이 때 통화량 (M2) 같은 경우는 시중 은행들이 새로운 대출을 얼마큼 해주냐에 따라 그 총량이 결정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은행들이 대출을 꺼려하는 시기라면 본원 통화(MB)는 커지는데 통화량 (M2)이 늘지는 않아 통화승수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재무부의 재정 적자를 메꾸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양적완화로 인해 돈이 A로 계속 들어갈 것이고,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하면 시중 은행들은 늘어난 현금으로 국채들을 사들일 것입니다. 또한 재무부는 돈을 계속 시중 경제에 투입할 것으므로 돈이 C에서 꾸준히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겠죠. 쉽게 말해 A로 돈이 들어가고 C에서 돈이 빠져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때 통화량 (M2)은 정부가 돈을 쓰는 만큼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본원 통화(MB)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계속 해준다면 늘어나겠죠. 이는 거의 유일하게 본원 통화 (MB)와 통화량 (M2)이 꾸준히 같이 늘어나는 시나리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