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사업 호황에 올해 현금흐름도 흑자전환 전망
4년 만에 매출 10배 급증…스타링크 분할상장 가능성↑
"2030년엔 스페이스X가 테슬라 넘을 수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매출이 내년 150억달러(약 19조 5000억원)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급성장하면서 3년 안에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덕분에 올해 90억달러(약 11조 7000억원), 내년 150억달러(약 19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2020년 16억달러(약 2조원) △2021년 23억달러(약 3조원) △2022년 46억달러(6조원)로 매년 성장추세다. 내년 150억달러 매출이 현실화하면 4년 만에 10배 규모로 늘어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3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사장은 스타링크의 분기 현금흐름이 흑자전환했으며, 올해 안에 스페이스X 전체 수지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설립 11년 만이다.
스페이스X의 매출 증가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 덕분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3년 동안 5000개가 넘는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전 세계 6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해 스타링크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로켓 제작비에서 1단계 추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현재 세계 발사체 업체 중에서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출시 지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링크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시장에선 스페이스X가 3년 안에 스타링크 사업을 분할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2021년 스페이스X의 현금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스타링크를 분사해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지난해 스타링크의 상장이 2025년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사업으로만 연간 300억달러(약 39조원)의 매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은 지난 6월 기준 1500억달러(약 195조원)였던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2030년에는 5000억~6000억달러(약 652조~782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2030년대에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보다 더 큰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