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만에 ‘고성능·중가’ 제품인 갤럭시 S23 FE(팬에디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2년 뒤 반납하면 출고가의 절반을 돌려주는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통신 업체가 제공하는 공시 지원금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짜폰’인 셈입니다. “요즘 고등학생, 대학생 손에 아이폰만 들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삼성전자가 젊은 층을 겨냥해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모델들이 '갤럭시 S23 FE'를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 S23 FE는 민트, 그라파이트, 퍼플, 크림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스토리지는 256GB이며, 가격은 84만7,000원이다.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과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뉴스1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FE를 8일 국내에 출시합니다. 갤럭시 FE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탑재했지만 일부 사양을 낮춰 가격은 내린 이른바 ‘가성비’ 모델입니다. 갤럭시 S23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채택했습니다.
갤럭시 S23 플러스가 135만3000원인데, FE의 출고가는 84만7000원입니다. 8일 공개될 통신 3사의 공시 지원금은 4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리점 추가 장려금 등을 고려하면 고객들은 30만원대에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삼성이 2년 사용 뒤 반납하면 42만3500원을 돌려준다고 하니, 2년 쓴 제품을 실구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삼성이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섭니다. 우리나라 10~20대의 갤럭시 이용률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로는 갤럭시에 대한 부정적인 첫인상이 꼽힙니다. 학부모들이 비용 문제로 자녀들의 첫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보급형 모델인 A 시리즈를 사주는 경우가 많자, 10대를 중심으로 갤럭시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국갤럽의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65%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생을 써야 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10~20대는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고객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 마진이 남지 않더라도 Z세대의 갤럭시 첫 고객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갤럭시 S23 FE 출시 전략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의 승부수가 10대들에게 통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