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대안을 제시한 AMD, AI 3개 진영에서 가장 뒤처졌던 구글-딥마인드의 반격
— AMD가 AI용 GPU인 MI300X를 출시.
1) AI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을 내놓은 AMD.
엔비디아가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AI GPU 시장에서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음. 엔비디아는 기술 우위를 이용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면서, 증가하는 수요에 충분한 공급으로 대응하지 못해도 가격을 올려서 매출을 성장시키는 중. 이런 시점에 AMD가 엔비디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MI300X를 출시. 지난 6월에 이미 공개된 바 있는 MI300X에 대해, AMD는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우수하다고 주장. AMD의 자료에 따르면, MI300X의 AI 추론 성능은 H100의 1.3배, 고성능 컴퓨팅 성능은 2.4배.
2)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나오면 AI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
MI300X의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H100보다 저렴해야 고객이 구매하지 않겠냐고 리사 수 CEO가 기자회견에서 언급.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추격자 입장에 서 있는 AMD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사 제품보다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공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AI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 기업들이 이미 엔비디아 제품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만큼, AMD는 시장에 침투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 리사 수 CEO는 AI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패키지 ROCm를 개선했다고 밝힘. 많은 개발자들이 이미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패키지 CUDA를 사용하고 있어서, AMD가 시장에 침투하는 걸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가격 정책을 활용하면 조금 더 신속하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음.
3) AI GPU에 목마른 기업들의 관심.
이미 여러 기업들이 MI300X 구매 계약을 했다고 리사 수 CEO는 공개. 엔비디아의 H100을 3분기에만 약 15만개씩 구매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MD의 MI300X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메타는 MI300X를 AI 스티커와 사진 편집 등과 같은 AI 추론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져 (Azure) 웹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
4) 엔비디아에게도 나쁘지 않은 AMD의 약진.
AI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게 경쟁사 AMD의 노력은 긍정적. 가격 (P) 우위 전략의 유효성은 점차 약해지겠지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 엔비디아 GPU의 판매량 (Q)도 많아지면서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 AMD는 4년 후 AI GPU 시장 규모를 기존 전망에 비해 2배 높인 4,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 리사 수 CEO는, 엔비디아와 AMD가 경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장이 커질 거라고도 언급. 내년 2분기에는 이미 공개된 바 있는 엔비디아의 H200이 출시될 예정. 엔비디아의 AI GPU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
— 구글-딥마인드가 공개한 AI 모델 제미나이 (Gemini)의 재평가.
엊그제 구글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모델 제미나이를 공개. 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 (MMLU)를 통해 57개 고등 교과목 지식을 조합하는 추론 능력을 실험한 결과, 제미나이는 90.04%를 기록. 인간 전문가가 89.8%를 획득한 이 시험에서 OpenAI의 GPT-4는 86.4%를 획득. 18개의 AI 벤치마킹 테스트에서도 17개에서 GPT-4보다 우수한 결과를 기록. 구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제미나이가 GPT-4보다 더 뛰어나다고 주장. 그러나 공개 직후에는 제미나이가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음. 제미나이는 제미나이 울트라, 제미나이 프로, 제미나이 나노로 개발됐는데, 제미나이 울트라는 환각 (hallucination, 잘못되거나 사용자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의 문제)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아서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을 미뤘음. 하지만 구글-딥마인드 진영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재평가되기 시작.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 울트라가 언어와 이미지에서는 GPT-4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지만, 영상과 음성에서는 GPT-4와 의미 있는 격차를 벌린 것으로 알려짐.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OpenAI 진영과 메타오픈소스 진영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딥마인드 진영이 경쟁의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옴. 구글은 제미나이 프로를 수정한 모델을 AI 챗봇인 바드 (bard)에 어제부터 적용. 내년 초에는 제미나이 울트라를 적용한 바드 어드밴스드 (bard advanced)를 출시할 예정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