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퀀트분석: 4분기 실적시즌, 어닝쇼크보다 중요한 것
KOSPI 4분기 영업이익은 47조원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4분기 실적시즌마다 반복되는 어닝쇼크로 인해 이 수치보다는 낮을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평균 -17%, 최대 -45% 하회했다. 이익률로도 어닝쇼크 폭을 추정해볼 수 있는데, 과거 10년 동안 4분기는 3분기대비 영업이익률이 평균 -1.9%p 감소했다. 단순 평균이긴 하지만 이 수치를 적용하면 컨센서스 대비 -35% 부진한 전년대비 113% 증가가 예상된다. 어닝쇼크를 감안해도 실적은 개선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 개선은 기저가 낮은 영향도 있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우며, 어닝쇼크가 투자심리를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4분기는 어닝쇼크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어닝쇼크는 이익추정 하향으로 이어지고, 추정 하향은 실적성장률이 높은 업종의 강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익률을 함께 고려했을 때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은 IT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 화학, 바이오 등을 주목해본다. 아울러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1분기가 매수시점이 된 고배당주도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배당성향이 높아 배당을 더 늘리기 어려운 고배당주 중에서는, 배당 이외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추가 주주환원에도 열심인 기업을 주목해본다. 비 금융에서는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 KB증권 Quant Analyst 김민규 -
1월 코스피 밴드: 2,550~2,760pt
1월 전략 업종: 반도체, IT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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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시즌, 어닝쇼크보다 중요한 것
4분기 실적시즌, 쇼크를 가정해도 회복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KOSPI 기준 지난해보다 매출액 +3%, 영업이익 +173%, 순이익 +49%가 예상된다. 매년 4분기 매출액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익은 평균 -17%, 최대 -45%의 어닝쇼크를 반복했다. 이번에도 평균만큼 시장의 예상을 밑돈다면, 실제 KOSPI 영업이익 성장률은 컨센서스인 +173%가 아니라 +143%, 역사상 최대 어닝쇼크가 반복함을 가정해도 +95%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의 예상을 얼마나 하회할지 예상해보기 위해 이익률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KOSPI 제조업 기준 4분기 이익률 전망치는 5.46%다. 4분기는 일회성 비용 등으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이 평균 -1.9%p 낮아지는데, 이 수치를 적용하면 4분기 이익률은 3.57% (3분기 5.74%-1.89%)로 낮아질 수 있다. 단순 평균이긴 하지만 이 정도 수치는 - 35%의 어닝쇼크에 해당되며, 이 경우 영업이익률 성장은 173%가 아닌 113%로 낮아진다. 그래도 두 배 이상의 성장이다.
4분기 실적시즌은 어닝쇼크의 영향력 낮아져
증익은 기저가 낮다는 이유도 있다. 따라서 실적회복을 좋게 해석하기보다 어닝쇼크를 걱정하며 투자심리 훼손을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닝쇼크가 또다시 반복해도, 4분기 실적시즌은 다른 때보다 어닝쇼크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기다.
아래 최근 10년 동안 분기 실적시즌에 어닝쇼크를 기록한 업종이 실제로 주가도 부진했는지 여부를 따져보았다. 3분기의 경우 실적 쇼크를 기록한 업종의 70%가 수익률도 KOSPI대비 부진하며 어닝쇼크가 주가로 연결됐지만, 4분기의 경우 그 비율이 45%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어닝쇼크가 반복되긴 해도, 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도 -35%의 어닝쇼크는 평년보다 큰 규모다. 어닝쇼크는 이익전망의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의 실적을 기반으로 미래의 전망치를 수정하는 애널리스트의 특성상, 분기 실적시즌의 결과가 어닝쇼크일수록 미래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진다. 특히 4분기 실적의 경우 어닝쇼크폭과 이익전망 변화율의 비례가 뚜렷했다.
이 점에서 이번 실적시즌에 주목할 부분을 꼽을 수 있는데 ‘4분기 결과보다 2024년 증익에 집중하는 것’이다. 연초 실적전망이 내려갈수록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년 4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이익추정치 상/하향 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함
예를 들어 2023의 경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결과와
2023년 1월 1일부터 2월 중순까지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의 변화를 본 것
따라서 연초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현재는 반도체, IT하드웨어, 화학, 조선 등 2024년 증익에 대한 기대가 큰 업종에 주목해본다. 단순히 이익성장률 예상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이익률 역시 역사상 평균대비 바닥이거나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 이익률을 추가지표로 고려한 이유는 경기민감/중간재산업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경기사이클과 이익률의 연동이 가장 잘 되기 때문이다.
종목 역시 이익률이 바닥이거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종목을 추렸다. 이 중 굵은 글씨로 강조한 대한유화, CJ ENM,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이상 이익률 바닥권), HD현대일렉트릭, 코스메카코리아, 삼양식품, 휴젤, 더블유게임즈, 텔레칩스 (이상 이익률 반등 중인) 등은 4분기 이익추정치까지 최근 상향 중인 종목이다.
연초, 배당기준일 변경한 종목도 관심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연초가 배당주의 매수시점이 됐다는 점도 챙겨볼 부분이다. 지난 자료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주주환원 여력을 많이 활용 중인 고배당주 중에서는 배당 이외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추가 주주환원에도 열심인 기업을 주목해본다. 따라서 아래 종목은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종목 중 최근 1년 동안 자사주 취득/처분 사유가 이익소각이나 주주가치 제고 등 진정한 의미의 주주환원으로 활용했던 기업을 추려보았다.
금융에서는 은행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비 금융에서는 자동차 (현대차, 기아)를 꼽을 수 있다.
이어서 참고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이 변경된 전체 종목을 아래 표에 첨부한다.
[참고] 4분기 실적시즌 서프라이즈/쇼크 예상종목
분기 실적시즌에 어닝서프라이즈/쇼크를 예측할 때 가장 확률이 높은 지표는 ‘컨센서스의 방향성’과 ‘서프라이즈 (또는 쇼크)의 연속성’이다. 방향성이란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올라/내려가는 종목이 어닝서프라이즈/쇼크가 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전망치가 올라간 종목이 서프라이즈가 날 확률은 57.4%, 부합일 확률은 21.4% 였는데, 바꾸어 말하면 어닝쇼크가 날 확률은 21.2%에 불과했다.
또한 연속성은, 방향성보다 확률은 낮지만, 지난 분기 실적시즌에 서프라이즈/쇼크를 기록한 종목이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내보일 확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다.
두 성질이 실적발표를 예측하는 확률이 높은 이유는 컨센서스에 후행성이 있고, 애널리스트는 추정성향이 잘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전망이 올라가는 것은 예상보다 좋을 것을 애널리스트들이 파악한 것인데, 그렇게 올라간 예상치보다 실제 실적이 좋다는 것은 컨센서스가 반영되는 속도가 늦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분기 실적이 본인들의 예상보다 높거나 낮으면 다음 분기 전망치도 영향을 받아 올리거나 내려야 할텐데, 종목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의 추정 성향이 잘 바뀌지 않음으로 인해 실적발표 결과가 되풀이 되는 모습이 생겼을 것이다.
두 가지 성질을 이용해 아래와 같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종목을 추릴 수 있다.
이어서 반대로,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높은 어닝쇼크 후보도 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