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미국 High Yield Spread가 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수준
■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행위가 KOSPI에도 영향
■ 올해 상반기 일정 기간 KOSPI가 조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을 유지
이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크게는 상대성 이론 아래에서 거시적 성계가 구부러진 공간을 따라 움직이고, 작게는 양자역학 아래에서 미시적 물질이 확률적으로 상호 간섭 한다. 주식시장도 연결의 범주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투자자 간의 “마음 연결”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지금 미국 High Yield Spread가 전환점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우리 KOSPI에 암시하는 바가 있다[도표1].
어쩌면 투자자는 KOSPI와 미국 High Yield Spread를 함께 살펴보며 깜짝 놀란 적이 있을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것 같은 두 변수가 긴밀하게 연동하기 때문이다. 해당 Spread가 일정한 수준에 이른 경우 KOSPI는 단기적으로나마 변화를 맞이했다. 이를 단순한 통계적 상관관계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 기저에는 꽤 끈끈한 “마음 연결”이 있기 때문이다.
✓ 미국 High Yield Spread가 강세를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때에는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투자심리가 팽배해진다. 이로 말미암아 미국 외 지역에 대한 투자도 충만하게 이뤄진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달러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도 유입되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High Yield 시장은 경기 민감 업종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한국 주식시장의 긍정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 미국 High Yield Spread가 약세를 보이는 때는 위 언급한 것과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해당 시기에는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모두 분주하게 움직인다. 해외로 나갔던 달러 자금은 되려 미국 내로 유입되기 일쑤다. KOSPI에 대한 경계심 역시 커질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 High Yield Spread가 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금보다 리스크를 감내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KOSPI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러한 현상은 이미 지난 1월 3일부터 KOSPI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High Yield Spread에 녹아있는 부담감이 줄어들 때까지 KOSPI가 추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간 전망에서 제시한 것처럼, 올해 상반기 일정 기간 KOSPI가 조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을 유지한다.
- DB금융투자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