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주간 주식시장 조정의 본질은 회복의 속도에 대한 수정
■ 현재 주가지수 수준은 바닥권에 근접해 있으며 곧 안정되리라 판단
■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 금리인하 → 경기 회복 → 기업실적 회복” 점진적으로 진행
주식시장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차원에서 조정받고 있다. 가능성 높은 바닥권은 KOSPI 기준으로 2300~2400pt라고 판단한다. 그 이후로는 펀더멘탈이 순환적인 저점에서 반등하는 것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최근 2주간의 조정이 발생하기 전 주식시장 곳곳에서는 과도한 기대가 있었다. 일례로 컨센서스를 보면 상장사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2024년 50.6% 증가한다고 집계됐다[도표1]. 다만, 과거 20년 동안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경우는 금융위기 직후(2010년)와 팬데믹 직후 (2021년)였다. 당시는 수요가 제로에서 다시 시작되고 통화 및 재정 양측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제시됐다. 2024년은 이와 거리가 멀다. 높아졌던 기대가 준엄한 현실을 인식하며 조정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만 총통 선거, 트럼프 경선, 그리고 세계 각지의 분쟁 격화 소식 등이 빌미가 되어 주가가 내려갔다.
주식시장의 바닥권을 조심스럽게 짐작해 보면, KOSPI 기준으로 2300~2400pt라고 판단한다[도표2]. 그 이유는 2023년 주식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안정되며 미국 CPI가 전년동월비 3%대로 내려갔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은 2023년 초부터 중반까지 상승했다. 그러다가 주가는 점차 과도한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결국 2023년 9월 무렵에는 지나친 낙관론의 반작용으로 주식시장이 조정받았다. 이때 KOSPI가 멈춰 선 곳이 2400pt다. 한편, 2023년 10월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대두하며 유가 상승 우려가 나타났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겨우 안정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염려가 일었다. 이에 KOSPI가 2300pt까지 내려갔다. 즉, KOSPI 2300pt(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불신이 나타날 경우) ~ 2400pt(과도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 조정)에 일정한 의미를 둘 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인플레이션 완화 → 금리인하 → 경기 회복 → 기업실적 회복”이 진행되는 것에 변함이 없어 보인다. 현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지려고 하는 때다 [도표3,4]. 이후로는 순환적인 저점에 위치한 펀더멘탈이 반등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경기 회복은 매출 증가를 일으키며 기업실적 회복을 유도하게 된다[도표5]. 결국 이번 주식시장 조정의 본질은 회복의 속도에 대한 수정이라고 볼 수 있다. 빠른 회복이 아니라 점진적인 회복이라는 점을 주식시장이 인식 하며 상승의 각도를 조율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주식시장이 상반기 조정, 하반기 상승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서 “상반기 조정”은 최근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통하여 일정 부분 진행됐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하반기 상승”이 조금씩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주식시장은 지금의 혼란 이후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 DB금융투자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