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영국의 반도체 디자인 회사인 Arm이 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신호를 보인다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Arm은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Arm의 칩 디자인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상당수 PC에 사용된다.
Arm은 지난해 10~12월 분기(회계연도 2024년 3분기)에 8700만달러, 주당 8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억8200만달러, 주당 18센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9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인 25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매출액은 8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7억625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Arm은 올 1~3월(회계연도 2024년 4분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로 8억5000만~9억달러의 매출액과 29~32센트의 EPS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7억8000만달러의 매출액과 21센트의 EPS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Arm은 회계연도 2024년(지난해 4월~올 3월) 매출액 가이던스로 31억5500만달러~32억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이전 가이던스인 29억6000만달러~30억8000만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Arm의 새로운 매출 가이던스는 하단조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0억15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Arm은 회계연도 2024년에 대한 EPS 가이던스도 기존 1~1.10달러에서 1.20~1.24달러로 높였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1.06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Arm은 최신 반도체 칩(Armv9)에 대해 이전(Armv8)보다 더 높은 로열티를 받았다며 최신 칩의 로열티가 이전 칩에 비해 "일반적으로 최소 두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서버와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새로운 로열티 수입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rm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반적인 반도체시장이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에 강력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Arm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정규거래에서 5.5% 오른 77.01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30%가량 폭등하며 주가가 100달러 돌파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