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식시장은 코스톨라니의 달걀 관점에서 최저점에 위치한다고 판단
■ 거시 환경을 따져봐도 올해 미국 금리인하 시 중국 모멘텀 살아날 수 있어
■ 중국 주식시장과 연계한 전략 바람직. 철강 등 소재,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 관심
저명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2.9 ~ 1999.9.14)는 턴어라운드 주식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최악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면 코스톨라니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웅크린 주식에 접근하여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그는 친절하게도 자신의 노하우를 후학들에게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 중국 주식 시장이 코스톨라니의 달걀에서 언급되는 특정 국면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도표1]을 보자. 이는 코스톨라니의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제시된 장세 판단 방법이다. 소위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다. 주식시장은 최저점 Y에서 상승하기 시작하여 A1, A2, A3 등의 상승 단계를 거친다. 이때 거래량은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주식에 대한 대중 투자자의 관심이 점증하며 과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후로 주식시장은 최고점 X에서 하락하기 시작하여 B1, B2, B3 등의 하락 단계를 거친다. 이때도 거래량은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주식에 대한 대중 투자자의 실망이 커지며 투매가 발생하는 탓이다. 즉, A3 이후로는 더 이상 주식을 매수할 사람이 없어서 하락 전환하고, B3 이후로는 더 이상 주식을 매도할 사람이 없어서 상승 전환한다. 간단한 이치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B3 단계를 막 지나 최저점 Y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우선 중국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폭증하며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여겨진다. 올해 1월 18일부터 지금까지 상해 종합지수의 거래량은 폭증했다. (특히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대규모 실망 매물 출회가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또한, 코스톨라니는 최저점 Y에서, “주식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며 경제 상황이 아주 나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대하여 실망이 누적됐다는 점에서 코스톨라니의 언급과도 일치한다.
거시 환경을 따져봐도 중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형성한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기간에 중국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더라도 그것을 자제해 왔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며 유동성을 확대하더라도 해당 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이전한다. 또한 중국 유동성 확대로 위안화 가치가 약화하면 자금 이탈의 가능성은 더 증폭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반감된다.) 반면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때 중국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경우 그것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언급한 것과 반대의 경우가 나타난다. 이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뚜렷해진다.) 올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중국의 경기 부양책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주식시장과 연계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화두로 떠오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 모멘텀이 추가되는 주식은 저평가 해소가 더욱 긴 호흡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철강 등 소재 업종과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첨언하며: 필자는 지금부터 1년 전인 2023.1.16 발간했던 자료 「동서양의 장세 판단법에 비춰보면 (2)」를 통하여 한국 주식시장에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적용한 바 있었다. 당시 세간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았지만, “코스톨라니의 달걀”에서 최저점 Y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8개월가량 상승했다. 필자 개인의 경험에 비춰보면 “코스톨라니의 달걀”은 특히 주식시장의 저점을 타진할 수 있는 준수한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투자자는 지금 중국 주식 시장을 가늠할 때 이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 DB금융투자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