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대로 가능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오는 24일부터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대로 가능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내놨다. 새로운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콤보’를 24일부터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건조기 용량은 국내 최대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측은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 펌프를 적용해 건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히트 펌프는 냉매를 순환해 발생한 열로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시간은 최대 60% 줄일 수 있고, 건조 시 드럼 내부 온도가 최고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셔츠 17장 정도인 3㎏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이면 가능하다.
LG전자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모습. 사진 LG전자
전날 LG전자 역시 ‘시그니처(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일체형 세탁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25㎏ 세탁기와 13㎏ 건조기를 한 대로 만든 제품이다. 제품 하단에는 실크나 기능성 의류, 속옷·아기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용량의 미니워시도 달렸다. LG전자는 국내 최초 히트 펌프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세탁·건조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은 지난해 시작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1월 소비자가전쇼 ‘CES 2024’에서도 맞붙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출시 제품의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LG전자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이라 가격(690만원)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오는 4월 LG전자 역시 일반형 세탁건조기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 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