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AP 등 美언론, 출구조사 토대로 개표 시작 직후 트럼프 승리 예측
헤일리, '슈퍼 화요일' 경선 참가 의지…당안팎서 사퇴 압박 커질 듯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누르고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대선행 티켓을 사실상 굳혔다.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가 종료(오후 7시)된 이후 출구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모든 경선에서 승리하며 5연승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으로, 이곳에서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 2% 규모의 방위비 지출' 공약을 지키지 않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예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여전히 공화당 내부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
반면에 헤일리 전 대사는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를 당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포함한 당내부로부터 엄청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현재까지는 내달 5일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 결과가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의 본선 대결구도는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굳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은 헤일리 전 대사가 언제 경선 중단을 선언할지에 쏠리고 있다.
주별로 차등 배정된 2천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주별로 당원대회인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비당원에게도 참가의 문을 여는 예비선거)로 진행된다.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 전체 대의원의 약 36%인 874명의 향방이 결정된다.
공화당은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대의원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5일 슈퍼화요일까지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확보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