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한국증시의 P/B 밸류업 역사: 유동성이 핵심이다
1980년 이후 한국증시 (코스피)의 ‘밸류업’은 두 차례 있었다. 1986~1989년과 2004~2007년이다. 이 시기 P/B는 1.8~2.0배로 상승했다. 그렇다면 P/B ‘밸류업’의 트리거는 무엇이었을까?
1) ROE가 높아지면 ‘P/B가 밸류업’ 된다. 맞는 얘기이다. 다만 현실적으론 딱 들어맞지 않는다. ① ‘밸류업’시기였던 2004~2007년, 코스피 ROE는 오히려 하락했고, ② 2010~2020년엔 ROE가 횡보하는 동안 P/B는 계속 하락했다.
2) 탑다운 입장에서 한국의 ‘P/B 밸류업’을 결정하는 것은 ‘유동성’이다. 왜냐하면 두 번의 ‘밸류업’ 시기는 두 번의 ‘달러 약세’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자금흐름이 결정했단 것이다. 그리고 ‘달러약세’는 ‘ROE’보단 ‘글로벌 매크로’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측면에서 수급적인 측면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는다. ① 국내 수급은 ‘배당 분리과세’나 ‘밸류업 ETF/펀드’ 출시 시기, ② 외국인 수급은 ‘엔화 강세/달러 약세’ 시기가 중요하다. 둘 다 일정 기간 기다림이 필요한 이벤트이다.
물론 한방에 당근책/강제력 모두 완벽한 정책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보단 ‘이후 보완 정책’을 볼 필요가 있다.
세 줄 요약
1. 1980년 이후 한국증시의 ‘P/B 밸류업’은 두 차례 있었다
2. ‘P/B 밸류업’ 시기를 돌아보면, ‘ROE’보단 ‘(글로벌) 유동성’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물론 한방에 완벽한 ‘밸류업 정책’이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 지금은 ‘수급적인 모멘텀’에 중점을 두고 때를 노리는 전략을 고려한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