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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라우마 때문일까'… 10년 넘게 ‘金’ 외면하는 한은을 둘러싼 ‘논란’ (0) 2024/03/27 PM 07:11

세계금협회 ‘국가별 금 보유량 순위’서 韓, 37위

일본, 대만과 비교해도 총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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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해외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년 넘게 변동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금값 하락으로 ‘투자 실패’라는 맹비난을 받았던 트라우마가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금값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은의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27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은 224.9톤(t)의 금을 매입했다. 또 폴란드는 130t, 싱가포르는 76.3t, 체코는 18.7t, 인도는 16.2t의 금을 매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중앙은행들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 시세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 금 시세가 오르면 각 나라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도 함께 늘어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금값은 최근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KRX(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 KRX 국제 금 시세 동향에 따르면, 금은 1온스(28.35g)당 217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16일 1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고, 지난 5일부터 1온스당 2100달러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1년 전(1982.75달러)과 비교하면 9.5%, 2년 전(1956.63달러)과 비교하면 11% 올랐다. 금 매입량을 꾸준히 늘렸다면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WGC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4t으로, 세계 37위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8133.5t)이다. WGC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금을 올해 2월 기준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5434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자국 통화로 쓰는 미국의 외화보유액은 2341억달러에 그친다. 총 외환보유액(7776억달러)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9.9%다.


미국에 이어 독일(3352.7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7t)가 금 보유량이 많다.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금 보유량은 2814t으로, 나라 순위로 치면 3위에 해당한다. 이 외에 러시아(2332.7t), 중국(2235.4t), 스위스(1040t), 일본(846t), 인도(803.6t) 등이 금 보유량이 많은 나라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금 보유량뿐만 아니라 총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52%로 상당히 작다. 금 보유량 상위 50위 나라 중 우리나라보다 총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량이 적은 나라는 없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대만의 금 보유량은 423.6t, 총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 비중은 4.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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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이는 한은이 금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결과다. 한국의 금 보유량은 이후 11년째 변동이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 매입에 소극적인 이유로 지난 2011∼2013년 금값이 고점을 찍었을 때 총 90톤의 금을 매입한 후 금 시세가 폭락하자 시장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것을 꼽는다. 2011년 당시 금값은 1온스당 1900달러대를 찍었다가 2013년에는 1온스당 12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한은은 당시 매입했던 금을 팔지 않았고, 이후에도 금을 추가 매도하거나 매입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 보유량 자체로 볼 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금 보유를 확대하는 데 달러를 쓰는 것보다는 시장에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은 가격 변동성이 있고, 보관 비용이 들어 고민할 부분이 많다. 또 금을 매입하는 행위 자체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외환보유액과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보며 금 투자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하면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율 쇼크 등 외환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은이 금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금은 희소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오르는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시기를 대비해 우리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는 좀 낮추고 총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대만 등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금 매입보다 유동성이 높은 달러 등 기축통화에 외환보유액을 분배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란 견해도 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전쟁으로 달러 자산이 많음에도 사용하기 어려운 러시아와 러시아 우방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금 매입을 적극적으로 했는데, 최근 금 값이 올라 결과적으론 외환보유액도 증가한 모양새”라면서 “우리나라는 기축통화를 보유하지 않은 미국 우방국인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보다는 국제경제에서 통용성이 높은 달러 유동성에 초점을 두는 것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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