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략: 주가는 ‘과열 경고’의 벽을 타고 오른다
4월 주식비중은 ‘소폭확대’를 유지한다. 작년 4월 전략 제목은 ‘주가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 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기술적 과열’임에도, ‘단기조정 타이밍’보단 ‘랠리 지속’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추천업종으로 ‘기계’를 유지하며, ‘IT (반도체)’를 추가한다
■ Summary
시장 전략: 지금은 버블인가?
‘기술적 과열’을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했다. 첫째 ‘기술적 지표’의 과열이다. 지금 수준으로 과열됐던 6번 사례를 보면, 조정폭은 경기사이클이 낮은 수준에서 과열이 발생할수록 작았고, 높은 수준에서 나올수록 컸다. 둘째, ‘매월 2% 이상+5개월 연속 상승’ 사례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이후 강세장이 이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2개월 승률 82%). 하락했던 12%의 사례도 분석해봤는데, 모두 ‘연준 긴축’이 뒤따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과열은 ‘크지 않은 조정’과 ‘장기 랠리’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긴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반도체의 리스탁킹 사이클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탑다운 측면에서 2분기까진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P/B주는 총선 불확실성이 있지만, 정책과 엔화 모멘텀은 하반기로 가면서 다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정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슈 분석’ 참조).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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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버블인가?
기술적 과열 국면의 의미
작년 10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선 주가 조정에 대한 막연한 우려와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12개월 신고가를 돌파하고 어느덧 기술적 저항선 (2,800pt선)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한국증시는 1월에 주가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심한 과열 상태라고 말하긴 어렵다. 단기 지표들은 일부 과열권에 진입한 것들이 있지만, 중장기 지표들은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상황은 다르다. 작년 10월 저점 이후 약 5개월 동안 S&P 500은 약 27%, 나스닥은 약 30%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한국증시 역시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렇다면 현재 주식시장은 기술적으로 어떤 상태이며, 조정을 불러올 수 있는 이슈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자.
기술적 측면에서 S&P 500의 100일 이평선 이격도가 110%까지 상승했다. 2000년 이후 이 정도까지 기술적 과열을 보였던 사례는 6차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 이 정도의 ‘기술적 과열’은 ‘조정의 신호탄’을 의미하기 보단 오히려 ‘강세장의 신호’였던 경우가 더 많았다. 2) 단순 ‘과열 정도’가 아니라, 경기사이클과 연준 통화정책을 함께 봤을 때 조정 폭과 기간을 효과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향후 과열을 식히는 조정이 나오더라도, 지금은 ‘큰 폭의 조정’이 나오긴 쉽지 않은 경기사이클 위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기술적 지표들이 과거 드물게 나타났던 과열 국면까지 도달
미국증시 조정 시 한국증시도 약해질 것
1) ‘기술적 과열’ 국면에서는 큰 조정을 대비해야 하는가?
2000년 이후 S&P 500의 ‘100일 이평선 이격도’가 110% 부근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한 것은 총 6차례이다. 이중 4번은 ‘큰 조정’ 없이 단기 조정 후 상승랠리가 지속되었고, 나머지 2번은 비교적 ‘큰 조정’이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큰 조정’이란 -20% 내외 조정 (KOSPI -20% 이상, S&P 500 -15% 이상)을 의미한다. ‘큰 조정’을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작은 조정 (-10%)’의 경우 고점에서 매도했다가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조정’은 기간도 2~3개월 이상 소요되고,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
‘큰 조정’이 있었던 시기는 2011년과 2018년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엔 다른 시기와는 달리 왜 큰 조정이 나타났을까?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하는 큰 조정은 2011년, 2018년
S&P 500이 -15이상 하락하는 큰 조정은 2011년, 2018년
2) ‘기술적 과열’ 국면에서 ‘(비교적) 큰 조정’은 언제 발생하나?
2번의 ‘큰 조정’ 사례들은 ‘경기사이클’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경기사이클이 기준선 (ISM제조업지수 50%, OECD선행지수 100pt) 이하에서 ‘기술적 과열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 주가 조정폭은 -10% 내외로 비교적 경미했다. 그리고 경기사이클이 높은 수준에서 기술적 과열이 발생할수록 주가 조정폭도 큰 경향을 보였다.
앞서 살펴본 2번의 ‘큰 조정’ 사례인 2011년과 2018년은 경기사이클이 상당히 높은 수준 (이전 사이클 고점 부근)에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경기사이클이 높은 상황이었던 2012년엔 ‘중간 조정 (약 -10%)’이 발생했다. 그리고 기준선 이하에서 기술적 과열이 나타난 나머지 3번의 사례에서 작은 조정 ‘-10% 이내’의 조정이 발생했다.
지금의 ‘경기사이클’은 중간 정도이다. 굳이 본다면 2020년과 비슷하다. -8% 정도의 조정이 나온 시기이다. 따라서 조정이 나온다면, 작년 10월 정도의 ‘작은 조정’ 가능성이 높다.
주식 기술적 과열이 발생할수록 하락폭이 커짐
1871년 이후 ‘매월 2% 이상+5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들
이번엔 S&P 500의 ‘기술적 과열’을 ‘월봉’ 기준으로 알아보자. S&P 500은 10월 이후 ‘5개월 연속 + 2%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1871년 이후 ‘5개월 연속+매월 2% 이상’ 상승한 사례는 총 27번 (이번에 28번째)이다. 이후 수익률을 보면 아래 표와 같다 (27번 중 7번은 2~3개월 연속해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1번으로 묶을 수 있다. 그러면 사실상 17번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익월,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수익률은 75~80%의 확률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서 ‘5개월 연속 + 매월 2% 이상’ 상승은 강세장의 지속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1980년, 1996년, 2011년의 사례를 봤을 때, 이후 주식시장 흐름은 통화정책과 관련이 깊었다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사례는 1871년 이후 27번
증시 수익률과 승률은
평년보다 압도적으로 높음
1980년 하락 사례: 1980년은 폴 볼커가 연준을 이끌던 시기이다. 경기가 둔화되자 볼커는 1980년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증시는 랠리를 시작했고, 8개월 연속 2% 이상 급등했다. 증시가 ‘위기를 넘기고 회복했다’는 신호를 보내자, 볼커는 바로 긴축을 재개했다. 결국 이 시기엔 이후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대로 1995년은 그린스펀의 완화가 있었다. 1994년 연준의 긴축은 ‘채권 대학살’을 만들었고, 이는 경기에 충격을 주었다. 1995년 파월은 금리인상을 중단했고, 그해 7월부턴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린스펀의 완화정책은 1999년까지 계속됐다. 1980년과는 반대로 완화정책이 지속되자, 증시는 이후로도 계속 상승했으며, 이 상승 (닷컴버블)은 연준의 추세적 긴축이 재개된 1999년까지 계속된다. 물론 그 이후엔 버블 붕괴가 있었다.
1995년 상승 사례: 반대로 1995년엔 랠리 (5개월 연속 2% 이상 상승) 이후 상승장이 계속되었다. 이 시기엔 ‘볼커의 긴축’ 대신 ‘그린스펀의 완화’가 있었다. 1년 전인 1994년엔 채권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채권 대학살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 있었다. 이에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린스펀은 1995년 2분기에 금리인상을 중단했다. 그리고 5월부터 ‘8개월 연속 2% 이상 랠리’가 펼쳐졌다. 그리고 이 랠리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1999년 하반기까지 계속되었다. 바로 닷컴버블 랠리이다. 그리고 2000년,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정책 전환은 ‘닷컴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주가상승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후 랠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케이스 (랠리 이후 급등 or 급락)도 비슷한 패턴을 따를까?
증시 랠리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증시의 방향은 완전히 달랐다
2011년 일시 급락 사례: 이번엔 ‘2011년 2월 5개월 랠리’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주가 급락 (6개월: -10%)’을 살펴보자. 당시 주가 급락이 나타난 이유는 2011년 8월에 있었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사태)’이 원인이었다. 당시 S&P 500은 -19%, KOSPI는 -26% 급락했다.
S&P의 급작스러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때 역시 연준 통화정책의 ‘긴축전환’이 있었다. 연준의 1~2차 QE와 미국/중국의 부양책으로 증시가 상승하고 경기 사이클은 정점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때 ‘증시 과열 신호 (100일 이격도 과열 + 5개월 연속 랠리)’가 나타났다. 벌써 위험신호 (경기정점)가 감지된 것이다. 여기에 연준은 충분히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QE2 종료’를 선언했다. 이 조합이라면 이미 주가 하락이 준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유로존 위기’는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연준의 긴축 전환은 달러 강세를 만들고 달러 강세는 유로존이나 신용이 낮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유출을 만들어 취약한 부분의 붕괴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연준이 긴축 or 완화를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연준은 ‘QT 감속+금리인하 (완화정책)’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증시는 생각보다 큰 하락은 없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생각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
2011년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사태는 ‘연준 긴축 (QE2 종료)’으로 촉발
단기 조정을 불러올 시그널, 그리고 모두 팔고 떠나야할 시그널
여전히 인플레 환경이며, ‘국채금리가 왕이다’
KB증권은 2022년부터 ‘인플레 시대’의 주식시장 매커니즘에 대해 “국채금리가 왕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금리가 단기 조정, 하락장을 모두 알려줄 거란 뜻이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4% 중후반 넘어서면 ‘중간 조정 (-10% 내외)’ 시그널
팬데믹 이후 S&P 500의 ‘중간 이상 조정 (약 -10%)’이 나온 것은 3차례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3차례의 조정은 모두 금리 급등을 수반했다. 단순히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가 이전 고점을 뛰어 넘어 신고점에 도달하는 금리 상승이 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되었다.
1) 2022년 2분기엔 미국 10년물 금리가 2.5%를 넘어 3.5% 신고점을 기록하는 동안 조정이 나왔다. 반대로 3.5%를 정점으로 반락하면서 증시는 랠리를 재개했다.
2) 2022년 3분기 조정은 미국 10년물이 3.0%를 다시 넘어가고 4.2%의 신고가에 도달하면서 나타났다. 물론 4.2%에서 쌍봉을 그린 뒤 하락했고, 증시는 반등했다.
3) 2023년 9~10월 조정도 10년물 금리가 4%의 임계점을 넘으면서 조정이 시작되었다. 5%까지 치솟던 금리는 11월부터 반락했고, 11월 이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도 비슷한 패턴을 따를 것으로 볼 수 있는데, 4% 중후반~5% 이상의 금리가 그런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이슈 없이 쉽게 도달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그리고 주식을 완전히 팔고 떠나야할 시기는, 앞서 살펴본대로,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시점이 될 것이며, 그 시점은 ‘2년물 국채금리-기준금리 데드 크로스’로 잡을 수 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임계점을 넘어 신고점을 기록하면,
증시엔 ‘중간 조정 (-10% 내외)’ 시그널
큰 조정 (-20% 내외) 없이 강세장 지속될 가능성 높아
결론적으로 지금 수준의 ‘기술적 과열’은 ‘조정의 신호’라기보다는 오히려 강세장의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기 조정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 조정 (-10% 내외)이 온다면 미국 10년물 금리의 4% 중후반 돌파가 시그널
중간 조정 (-10% 내외)은 금리 4% 중후반대를 주목한다. KB증권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인플레 시대’엔 ‘국채금리가 왕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부터 -10% 이상 조정은 모두 금리가 임계점을 넘어 신고치를 경신하는 경우에 나타났다. 지금도 주식시장은 ‘인플레 시대’의 논리대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 국채금리 (10y)가 임계점을 넘어 신고점을 향하는 경우 -10% 이상의 조정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아직은 국채금리가 급등할 만한 이슈가 많지는 않다. 왜냐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6월쯤 있을 것으로 보이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아직까진 급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해 9~10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터치했을 때와 같이 ‘텀 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텀 프리미엄’의 상승은 경제지표 등으로 알아채기 어렵다. 왜냐하면 ‘텀 프리미엄’은 (수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주식시장의 ‘ERP (equity risk premium)’처럼 투자 심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텀 프리미엄: 장기물에 얼마나 더 프리미엄을 줄 것인가 vs. ERP: 주식에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것인가?).
완전히 팔고 떠나야할 신호는 미국 2년물 – 기준금리 데드 크로스
완전히 주식을 팔고 떠나야 할 시그널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와 미국 2년물 국채 금리의 데드 크로스’이다. 아마도 아주 빨라야 올해 말, 혹은 내년쯤에나 주목을 시작해볼 지표이다
업종전략 #1. 반도체: 리스탁킹 사이클은 정점으로 향한다
KB증권은 올해 리스탁킹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탑다운 지표로는 그런 신호들이 다수 보인다. 그중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ISM제조업지수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신규주문이 반등하면, 1분기 정도 이후에 재고가 증가한다. 주문 이후 제품 납기가 대략 2~3개월 정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신규주문이 2023년 초에 이미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하고 있었다. 경기침체 경고가 계속되니 심리적으로 재고를 쌓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말 이후 재고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리스탁킹 사이클이 나타난 것이다.
바텀업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지난 4분기, KB증권은 반도체 기업들 실적 발표에서 ‘긴급 오더’ 증가 여부를 주목했다. 왜냐하면 ‘긴급 오더’가 많아진다는 것은 주문은 밀려오는데, 재고가 바닥인 상태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긴급 오더’가 있다고 언급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선 ‘반도체 가격인상’ 언급에 주목할 필요
그 다음에 나타나는 일은 ‘가격 인상’이다. 모두가 긴급하다고 하면, 그중 어떤 고객이 먼저 납기를 맞춰줄까? ‘대량주문+가격인상’을 제시하는 고객이다. 최근 마이크론 실적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긴급오더 증가로) 공급이 타이트 해지면서 강력한 가격인상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지켜볼 것은 ‘가격인상’에 대한 언급이다. 가격인상에 대한 가이던스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정점을 알 수 있는 네 개의 차트: 탑다운 측면에서 반도체 업종의 ‘매수 타이밍 (바닥)’을 잡는 것보다 ‘매도 타이밍 (꼭지)’를 잡는 것이 더 어렵다. 여기에 네 가지 매도 타이밍 참고 지표를 제시한다. 위에서부터 자주 참고하는 지표 순으로 차트를 첨부한다. 아래 지표들은 완벽한 것은 없으며 각기 장단점이 있다. 다만 몇몇 지표들은 이번 반도체 주가의 아웃퍼폼 사이클은 올해 2분기까지가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물론 ‘경기사이클 지표’와 같이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엇갈린 시그널을 보내는 지표도 있다.
어쨌든 탑다운 측면에서는 2분기까지는 반도체를 가져가고, 하반기에는 바텀업을 체크하면서 매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도체업종 선행지수’ 상으로는 2분기가 반도체 정점 가능성
‘매출액 증가율’ 상으로도 2분기가 반도체 업종 주가 정점
향후 수율이 더 좋은 기업의 주가를 주목
리스탁킹 사이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향후 ‘수율’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
리스탁킹 사이클에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 어떤 반도체 기업들도 모두 full capa로 생산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인상 경쟁을 해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누가 더 생산을 많이 하느냐는 ‘수율’에 달렸다. 수율이 낮은 경우 그만큼 생산이 늦어지고 산출 수량이 적어진다. 게다가 수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양산퀄’을 받기 어렵고, 그러면 수율을 잡을 때까지 생산라인은 멈춰 있어야 한다. 그만큼 생산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장기적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전자는 향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2013년 (갤럭시 점유율 정점) 이후 매출액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적자가 나더라도 매출액 확장은 빠른) 성장 기업의 특성과는 배치된다. 관련 논문을 보면 매출액이 10년 이상 정체된 기업들의 대부분은 경쟁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중 매출 정체를 극복한 소수의 기업들도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M&A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왜냐하면 신규 사업부를 키워서 매출액을 50~100조원 이상으로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삼성전자 정도의 기업은 매출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매출 수 조원 정도는 티도 나지 않는다), M&A는 이를 극복케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내 배로 낳은 자식만 내 자식이 아니라, 입양한 아이도 내 자식이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KB증권이 향후 삼성전자의 ‘M&A/투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뒤의 시황분석 (하인환)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업종전략 #2. 저P/B주: 총선 불확실성을 지난 뒤엔 기회가 있다
KB증권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1) 초기에는 (설사 정책의 실제 효과가 의심스럽더라도) “수급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2) 중기에는 “후속 정책”이 중요하단 생각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수급”을 가르는 중심이 되는 것은 ‘엔화’라고 생각한다. 즉, 엔화가 ‘강세일 때는 한국증시’가 강하고, ‘약세일 때는 일본증시’가 유리하다. 그리고 한발 더 나간다면, 외국인이 ‘저P/B주’ 중심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저P/B주 상대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엔화’로 ‘저P/B주’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저P/B주가 향후 어떤 경로를 보일지’를 전망하려면 막막함이 앞선다. 펀더멘탈보단 수급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물론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저P/B주’ 트레이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BoJ가 국채매입을 지속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을 제한하면서 엔화는 약세 상태를 좀 더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152엔 저항선을 추세적으로 돌파 (강한 약세)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며, 오히려 하반기로 가면서 엔화는 강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엔 BoJ의 긴축 이슈가 재점화될 것이다. 작년 실질임금은 거의 오르지 못한 반면 (+0.4%), 올해 실질임금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전망된다 (+3% 이상). 게다가 일본증시의 랠리와 도시 집값 상승은 ‘자산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이는 일본 소비와 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미국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개시하면서 달러 강세는 한풀 꺾일 것이다. 그러면 미-일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가 가시화될 것이다. KB증권의 연말 달러/엔 전망치는 135~140엔이다 (3월 KB core view 중 FX전망, 오재영).
다만 저P/B가 상승할지 하락할지만 생각하면 전망이
막막하지만, 엔화는 상대적으로 전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엔화 약세 나타남
단기적으론 총선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
다만 단기적으로는 ‘엔화’보다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영향력이 좀 더 클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어떤 성향의 정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 중 ‘감세 정책’의 방향과 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완전히 막아세우진 않을 것이다. 현 정부의 주식시장에 대한 정책목표는 원래 ‘MSCI 선진지수 편입’이었다. 그 일환으로 밸류업 (지배구조 변화)이 필요하다. 정부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5월에 확정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기 배당 시즌에는 또 다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앞서 엔화 환경도 하반기로 갈수록 ‘저P/B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종합적으로 당분간 총선/엔화 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저P/B주’는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5월이 지나면서 ‘저P/B주’의 바텀 피싱 기회도 생길 것이다. 1) 하반기엔 엔화 강세 모멘텀 (연준 금리인하, 일본 소비 반등)이 있을 수 있으며, 2)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등 추가 정책이 발표될 것이다. 3) 또한 중간배당에 관심도 높아질 것인데,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기대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정부정책, 그리고 선거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래 ‘시황분석’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