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4 지진...日 최서단엔 쓰나미
4월 3일 대만 동부 화롄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심의 무너진 건물에서 한 남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3일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건 25년만으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는 일부 생산라인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3일 대만 화련지역에서 7.4도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대만 현지의 한 뉴스채널의 기상캐스터가 지진여파로 흔들리는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생방송으로 지진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SET iNews
대만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단 요나구니지마에는 높이 30㎝의 쓰나미가 도달했고, 필리핀 당국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3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화롄 지역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주민들이 건물에서 구조되고있다./X
EMS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3.53도, 서경 96.73도로, 인구 35만명 도시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이다. 지진의 발생 깊이는 20㎞로, 강진 발생 뒤 규모 6.5의 여진이 한 차례 뒤따르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은 1999년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지진으로 화롄에서는 건물 2채가 무너지고 잔해에 오토바이 등 차량이 깔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롄 당국은 고등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시민들을 피난시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화롄 동쪽 해안선을 끼고 있는 수화 고속도로 최소 9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 도로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니나 가오 TSMC 대변인도 이날 “일부 직원을 생산 라인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의 섬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던 일본 기상청은 현재 재난 예보를 ‘경보’에서 ‘주의보’로 낮췄다. 앞서 대만 지진 속보가 전해진 후 NHK는 긴급 방송으로, “현재 이미 쓰나미가 요나구미 지마에 도착했다”며 “(쓰나미 높이가) 3m까지 예상되니, 지금 당장 집을 떠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고 보도했다.
3일 규모7.4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 동부도시 화렌 도심의 건물이 무너진 모습./AP 연합뉴스
3일 규모7.4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 동부도시 화렌 도심의 건물이 무너진 모습./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