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완화 기대는 후퇴하고 있지만 시장이 걱정할 정도로 통화긴축을 추구하지는 않을 연준
— 주가지수와 성장주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 1) 강한 경기. 소비가 여전히 강하고 경제성장률도 이전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소비 수요가 흔들리는 징후는 크게 관찰되지 않고 있음. 2월까지 확인한 소매판매를 보면, 상품 소비는 조금 영향이 있음. 그러나 2월 개인소비지출 (PCE)까지 확인한 서비스 소비지출은 증가세가 강해지고 있음. 특히 물가 부담을 덜 느끼는 소비자들의 실질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점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음 (4/1, 3/29). ISM제조업 지수를 보면, 작년에 반 년가량 바닥을 다진 제조업 경기도 반등하고 있음. 고객재고가 줄고 신규주문이 늘었지만, 좀처럼 수요 회복을 신뢰하지 못하던 제조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 시작 (4/2). 강한 경기는 통화완화의 시급성을 낮추고 있음. 2) 중립금리 논의.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연준에서는 통화긴축 강도가 적정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댈러스 연은이 다양한 모델을 이용해서 계산했을 때 FOMC의 중립금리 추정치보다 모두 높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했음 (4/8). 중립금리 논쟁은 결국 중립금리가 FOMC의 추정보다 높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음. 시장에서는 이미 중립금리를 FOMC보다 높게 보고 있지만, 중립금리에 대한 FOMC의 공식 의견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점 (저점, terminal rate) 전망도 높아질 수 있음 (3/25). 금리의 하단을 높이는 요소 (4/11)
— 시장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 1) 자세히 보면 약해지는 고용시장. 이를 걱정하는 연준.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들이 흔들리고 있어서, 연준이 조심하는 구간으로 진입해 있음 (3/11). 저숙련 일자리의 임금 상승률이 낮아지는 걸 보면, 불법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저숙련 일자리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정도가 약해지기 시작. 약한 고리들이 흔들리는 시기가 지나고 난 후에는 해고가 늘어나는 시기로 전개될 수 있어서 (4/9), FOMC도 물가보다 고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기조로 전환 (3/21). 최근에 고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긴 하지만, 의료 서비스 산업의 변화와 정부 고용이 늘어나는 영향을 빼고 나면 고용 증가세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강하지 않음 (4/9). 그리고 GDP의 전년 대비 변화율과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꽤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데, 작년 3, 4분기에 GDP의 기저가 높아서 올해 3, 4분기 GDP의 전년 대비 변화율 전망치는 1.9%와 1.4%로 1분기 3%, 2분기 2.8%에 비해 많이 낮아질 거라고 시장은 예상. ADP 민간고용에 비해 노동통계국 (BLS)의 고용자 수가 훨씬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집계 방식 이외에 계절조정의 차이로 생기는 차이이고 팬데믹 계절성 보정에 신경을 쓴 ADP 민간고용이 팬데믹 계절성을 잘 조정한 값이라고 가정한다면, BLS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높게 나왔던 만큼 앞으로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음. 월간 지표에서 계절조정 수치와 비계절조정 수치의 차이의 12개월 합은 이론적으로 0에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계절조정을 한 특정 달의 지표가 상향 조정됐다면 1년 중 나머지 달에서는 하향 조정돼야 하기 때문.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연준의 관점도 달라졌음. 물가를 고용보다 중시할 때는 신속하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를 바랐음. 그러나 물가보다 고용을 더 조심하는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급락 (경기침체)하는 시나리오보다 물가 부담을 덜 느낀 사람들의 실질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주춤하기도 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bumpy) 내려오는 시나리오를 연준은 더 선호할 것. 연준이 통화완화를 서두를 이유도 많지 않지만, 통화긴축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낮다고 보는 이유. 2) 경기와 통화정책. 경기가 잘 버티고 있어서 시장 급락 가능성은 낮음. 경기가 강해서 통화완화 기대가 후퇴하는 건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기 때문
— 급락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성장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성장주를 보유하면서 생기는 단기 변동성은 경기확장 기대의 수혜를 입을 경기민감주로 낮추는 전술을 유지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