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NASA(미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수뇌부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우주항공청 청장과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차장에 대한 인선이 끝나면서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초대 우주항공청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을 내정했고,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임명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왼쪽부터), 1급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임명된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 우주항공청 차장에 임명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인사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주항공청 주요 직위자를 내정하면서 업계 최고 전문가를 뽑았다”며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윤영빈 청장 내정자는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연구자다. 서울대 차세대 우주추진연구센터 연구소장을 지내며 연구개발(R&D)과 행정 등을 두루 경험했다. 윤 청장 내정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한 우주산업계 관계자는 “추진체 관련된 연구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로 여러 학회와 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은 분”이라며 “온화하고 인자한 성격 덕분에 따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1992년부터 NASA에서 근무했다. 현장 연구자보다는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행정직을 주로 맡았다. 미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를 맡기도 했다.
우주항공청을 이끌 세 명의 수뇌부가 결정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우주항공청 출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현재 우주항공청은 4급 이상 간부직과 5급 이하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채용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출범을 앞두고도 청장과 임무본부장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적절한 인사를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우주항공청 1기를 뽑는데 정작 이들을 이끌 청장이나 임무본부장이 채용에 참여하지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청장과 임무본부장이 결정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청장과 차장, 임무본부장의 공식 임기는 우주항공청 출범일인 5월 27일부터 시작하지만, 이들은 당장 채용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경원 차장 내정자는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지내며 이미 우주항공청 출범 작업을 이끌었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도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노경원 차장 내정자는 “새로운 우주항공 전담조직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임무를 같이 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주항공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은 물론 전문성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의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임시 청사의 리모델링과 직원들의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임기제 공무원 채용과 함께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옮길 직원들의 선발도 마무리 단계다.
윤영빈 청장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의 개청은 단순한 정부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도전의 상징이며, 그 초대 수장을 맡은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미래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고 국민의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우주항공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