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1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AI덕분에 수요가 늘어난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 “MS, AI경쟁의 가장 큰 승자”
MS는 1분기 618억6000만 달러의 매출과 2.94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25일(현지시각)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7%, 순이익(219억4000만 달러)은 19.7%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608억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2.82달러를 상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는 챗GPT 를 개발한 오픈AI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AI 경쟁에서 가장 큰 승자가 됐다”고 할 정도로 1분기 호실적에 AI 역할이 컸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21% 늘어난 267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262억6000만 달러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AI를 탑재한 에저 클라우드 서비스는 분기 동안 3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30%였는데 이번 분기에 더 늘어난 것이다. MS는 에저 성장의 7% 포인트가 AI 서비스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 분기의 6% 포인트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195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MS 365에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탑재하면서 새로운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유치해왔다.
◇클라우드 구독자 1억명 돌파한 구글
알파벳은 1분기 805억4000만 달러의 매출과 1.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했고, 순이익은 23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등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 785억9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1.51달러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80억9000만 달러)이 예상치(77억2000만 달러)를 넘었다.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에블린 미첼-울프는 블룸버그에 “유튜브가 스포츠 중계 투자, 광고 차단 단속, 쇼트 수익화 개선의 혜택을 받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95억7000만 달러)도 월가 전망치(93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과 MS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쏟고 있다. 구글은 1분기에 자사 AI 제미나이 울트라를 통해 클라우드와 AI를 묶어 제공하면서 구글 클라우드 구독제 ‘구글원’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
MS와 알파벳은 AI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MS에 따르면 지난 분기의 자본 지출은 140억 달러로, 전 분기의 115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날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MS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MS가 계속해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도 1분기에 12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대부분 서버 및 데이터 센터와 같은 기술 인프라에 투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