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샘 (주식 전략)
■ 종목선정기준은 주가지수의 추세적 상승 과정에서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음
■ 이와 같은 시각에서 지금의 주식시장은 셋째 단계를 지나 넷째 단계로 이전되는 중
■ 투자 난이도가 올라가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일정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것은 정답이 없는 분야이기에 숱한 실패 사례와 더불어 접근 방법도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주식시장 방향을 예측하기 위하여 인덱스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기술적 분석을 활용하기도 하며, 종목 간 움직임을 통해서 유추하기도 한다. 그중 금일 본고에서는 투자자들의 종목 선정기준 변화에 초점을 두고 주식시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도서 「주식투자 할 때와 멈출 때 (신성호 저)」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종목선정기준은 주가지수의 추세적 상승 과정에서 다섯 번가량 바뀐다. 첫째 단계에서는 직전의 장기간 하락 여파 때문에 방어적이다. 둘째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PER 종목이 중시된다. 셋째 단계에서는 우리 경제를 이끄는 중추 산업 내의 핵심 종목이 주목된다. 넷째 단계에서는 중추 산업과 관련된 테마 주식이 주목된다. 다섯째 단계에서는 구심점이 없는 짧은 순매매가 이어진다.” 일련의 변화 과정을 거치며 주식시장의 상승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요즘의 주식시장에 적용해 보자. 우선 미국 주식시장은 다음과 같다. 이곳에서는 지금껏 AI가 중추 산업으로 군림해 왔다. 그중 AI 칩 공급 업체가 핵심 종목으로 각광받았다. 이후 AI 데이터 센터 부지에 투자하는 리츠, AI 하드웨어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 등 AI 산업과 관련한 테마 주식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 주식시장 역시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AI 칩에 포함되는 고대역 메모리 생산 업체가 핵심 종목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AI 관련 테마가 일부 형성됐음은 물론이다. 즉 투자자들의 종목선정기준 변화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넷째 단계”에 이르렀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주식시장 예측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 다만 경고음이 들릴 경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투자 활동에서 깐깐한 리스크 관리는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책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얘기하고 싶다. 당대의 대가들과 인터뷰한 것을 정리한 「시장의 마법사들 (잭 슈웨거 저)」 시리즈는 인기 높은 투자 서적이다. 하지만 이에 등장하는 화려한 주인공 중에서 리스크 관리 실패로 지금은 투자 활동을 중단한 인물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필자의 2024년 하반기 전망 자료(저무는 미국 떠오른 중국)에서도 언급했듯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투자자 각자의 리스크 관리 기법을 적용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차후 좋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현재 투자 난이도가 올라가는 환경에서 구태여 무리할 필요는 없다.
- DB금융투자 주식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