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심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이 1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방산·항공·소재 기업들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35년 255억 달러(약 30조원)에서 2040년 1조 달러(약 13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UAM은 도심에서 화물과 승객을 항공기를 이용해 나르는 산업을 말한다. 이동거리는 약 100㎞ 안팎으로 교통 체증 등 도심 지역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독일의 볼로콥터와 프랑스 ADP그룹이 UAM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 드골 공항과 주요 거점 4곳을 연결하는 '에어택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 2035년 이후 상용화를 통해 UAM 산업 성숙기 진입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세우고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사업 결과에 따라 시장을 선점할 기업이 결정된다.
UAM은 통신, 기체 제작, 시설, 운항·관제 등 다양한 산업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태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컨소시엄인 'One Team'은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KT,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참여했다.
기체 부문은 국토교통부의 실증 사업에 참여한 현대차 등이 대표 주자다. 현대차는 미국에 UAM 사업을 위한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할 정도다. 현대차는 곧 인도네시아에서 에어택시 실증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민항기 기체·엔진 제작 기술이 뛰어나 연구·개발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 3월 1단계 실증이 실행된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UAM의 일종)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운항·관제 분야는 항공사들의 영역이다. 이번 실증 사업에는 대한항공, 제주항공이 각각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통신망은 SKT, LG유플러스, KT, 롯데이노베이트 등이 담당한다.
소재 분야 기업들도 신 사업 영역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신소재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은 강도는 높고 무게는 가벼운 탄소섬유 등이 소재로 쓰일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탄소섬유는 이미 현재 항공·우주 산업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UAM 동력원은 전기 배터리인 만큼 상용화에 가까워질 수록 2차 전지 업체들의 참여도 기대된다. 화물과 사람을 싣고 100㎞ 안팎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배터리 분야 선두 주자인 배터리 3사 이름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UAM 산업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는 시장이 될 것인데, 안전성을 가장 먼저 확보해 신뢰를 얻는 쪽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