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문학 산책 (글로벌 주식)
■ 주가지수의 움직임, 거래량을 통해 시장 방향성 판단하는 윌리엄 오닐의 방법론 적용
■ S&P500, 다우산업지수, 나스닥지수 중 2개 이상의 약세 시그널 발생 후 시장 변동성 확대
■ 주식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조정 시그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음
윌리엄 오닐의 장세 판단 법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투자 대가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미국 주식 시장의 정점 도달 여부를 판단한 결과,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윌리엄 오닐은 그의 대표 저서인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서 주식 시장 자체의 움직임과 거래량을 통한 장세 판단법을 제시했다. 이 방법은 일간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경제 지표나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보다 빠른 장세 판단이 가능하다. 시장의 정점은 두단계를 거쳐 형성된다. 첫번째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경우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지만, 지수는 상승하지 못한다. 만약 이러한 날이 한달 동안 2회 이상 나타났다면, 시장의 상승 지속성에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실제 정점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물 출회로 하락한 시장이 반등에 실패하는 두번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주요 주가지수에서 동시에 반등 실패가 나타났다면, 전반적인 주식시장 상승 동력이 소진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S&P 500, 다우산업, 나스닥 중 2개 이상의 지수가 반등에 실패한 경우, 근시일 이내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최근 고금리,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함에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방법론을 적용한 결과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을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주가 지수의 거래량, 상승률을 활용해 시장 정점 도달을 판단할 수 있는 윌리엄 오닐의 판단법
고금리, 경기 둔화 우려, 일부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그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소비도 성장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관련 기업들로 몰리면서 S&P500의 지수 쏠림 현상은 IT 버블 당시보다 심화되었다. 다만, IT 기업들이 지금의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금 시장 주도주인 앤비디아의 실적발표, 액면분할 등 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전후로 공매도나 하락에 투자하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지금, 투자 대가인 윌리엄 오닐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시장의 향후 모습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윌리엄 오닐의 방법론은 주식시장의 움직임, 거래량을 통해 시장의 정점 도달 여부를 파악하기 때문에, 경제 지표나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보다 빠른 판단이 가능하다.그의 대표 저서인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 따르면 시장의 정점은 두 단계로 형성된다. 첫번째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이다.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지만 주가지수는 상승하지 못한 경우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날로 분류한다. 만약 이러한 날이 최근 한달 동안 2회 이상 나타났다면, 시장의 상승 지속성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실제 천정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물 출회로 하락한 시장이 반등에 실패하는 두번째 단계가 필요하다. 매물 출회로 주식시장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요 지수의 거래량이 감소하거나, 상승폭이 감소했거나, 일중 고점에서 떨어진 낙폭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 시도가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만약 해당 현상이 여타 주요 주가지수에서 동시에 나타났다면, 전반적인 주식 시장 상승 동력이 소진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방법론 적용을 통해 살펴본 지금 주식시장의 정점 도달 여부
오닐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지금 주식시장의 정점 도달 여부를 평가해 보았다. 첫번째 단계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날을 분류하고, 그러한 날이 최근 몇 번 등장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날을 분류하기 위해 일간 지수 변동과 거래량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지난 20 영업일을 기준으로 해당일의 거래량 Z-Score가 2.5를 넘어섰으나, 일간 지수 상승률이 -0.5% 미만을 기록했을 때, 매물 출회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분류 기준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판단하여, 지난 20영업일 동안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날이 2일 이상 나타난 경우를 상승 여력을 재평가 해야하는시기로 분류하였다.
시장의 정점을 파악하는 두번째 단계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이후 나타나는 지수의 반등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경우를 파악하는 것이다. 매물 출회 후 반등 시도의 실패를 분류를 위해, 지난 20영업일 동안 2일 이상 매물이 출회한 적이 있는 날들 기준 이후 3일간의 지수 움직임을 활용했다.
1) 3일 후 지수가 상승한 반면 거래량 Z-Score 평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거나,
2) 지수 상승폭이 이전 3일보다 낮은 경우를 반등 실패일로 분류하였다.
추가적으로 3)일중 낙폭의 절반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 역시 반등 실패일로 분류하였다.
반등 실패일과 관련한 조건이 느슨하여 많은 허위 신호가 발생하나, 2개 지수 이상이 동시에 반등에 실패한 날만을 살펴보면 그 허위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 주요 지수인 S&P500, 나스닥 종합지수, 다우존스 산업지수를 활용하여 2개 지수 이상이 동시에 반등에 실패한 후에는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형주들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지수의 반등 실패가 좀더 유의미했다. 다소 안정적이고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주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었다는 것이 시장 전반의 상승 동력 소진으로 해석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주요 주가 지수 중 2개 지수 이상이 동시에 반등에 실패한 날과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반등 실패일과의 상관성은 0.85인 반면,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경우 각각 0.73, 0.65였다. 앞선 방법론을 국내에 적용한 결과 역시 유사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코스피, 코스피200, 코스닥 지수를 활용하여 시그널을 확보한 결과, 한국 주식시장 정점 판단에 있어서 코스피200만을 활용하는 것이 좀더 유용했다. 관련 지표를 토대로 살펴보았을 때,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위험 시그널이 관찰되지 않았기에 둘의 정점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 DB금융투자 강대승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