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에서 흥행은 물론 북미 등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가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올해 작품성 및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프랜차이즈 영화들 중 일부 작품들이 미국 아카데미 수상 후보로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며 ‘인사이드 아웃2’를 언급했다.
지난 12일 국내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속편으로 9년 만에 돌아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 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첫날인 지난 12일 19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으며 ‘엘리멘탈’을 제치고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또 전편보다 빠른 것은 물론, 역대 국내 개봉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개봉 5일 만에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기록 중이다. 또 개봉 6일째인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가 222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흥행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는 이날까지 북미에서만 1억 5420만달러, 해외에서 1억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수익이 도합 2억 9420만달러(한화 약 4060억원)에 이른다. 앞서 올해 최고의 글로벌 흥행작이었던 티모시 샬라메 주연 영화 ‘듄:파트2’의 개봉 초 흥행성적을 가뿐히 능가하는 수치다.
2015년 개봉했던 전편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1억 7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8억 5800만달러(한화 약 1조 1843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또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 후보,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그해 수상했다. 다만 아쉽게 아카데미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 후보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경우가 드물다. 아카데미 역사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금까지 ‘미녀와 야수’(1991), ‘업’(2009), ‘토이스토리3’(2010) 총 세 편에 불과하다.
버라이어티는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영화가)여름에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다면 아카데미 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을 수 있다”며 “앞서 ‘탑건: 매버릭’이 2022년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거뒀던 성과를 봐도 알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2’ 역시 (성공을 거둔다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후 국내외 평단 및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 포털 평점이 9.18점, 실관람객 지표를 나타내는 CGV에그지수가 98%로 만점에 가까운 것은 물론, 미국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91%로 만점에 가까운 상위권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 중이다. ‘인사이드 아웃2’가 역대 4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애니메이션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