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 달러화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들 고려했을 때, 달러 강세 지속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데, 근거를 단기 변수, 중기 변수, 장기 변수로 생각해보자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최대한 단순화해서 접근해보도록 하겠다).
- 단기 변수: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 변수는 단연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지금의 연준은 곧 금리인하에 나설 전망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인하 횟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인하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현상황에서, 당장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달러화 약세의 추세적인 근거가 되긴 어렵다.
- 중기 변수: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쉬운 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인데, 달러화 약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고자 했다. 따라서 만약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일정 수준 진행될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약세 폭이 크진 않을 것인데, 트럼프의 리쇼어링 정책 때문이다.
- 장기 변수: <그림 1>의 막대 그래프는 ‘외국인 직접투자 (미국으로의 투자) – 해외직접투자 (미국에서 해외로의 투자)’를 GDP로 나눈 수치다. 즉, 막대 그래프가 위로 올라갈수록 미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며, 막대 그래프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미국 밖으로 유출되는 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전현직 대통령들에 이어 차기 대선 후보들 (트럼프 vs. 바이든)의 정책 방향성도 모두 리쇼어링을 지지하기 때문에 미국으로의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의 장기 변수도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 상승 수혜주: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 → 달러를 유입 시킬 정책 [밸류업]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생각하는 방향은 통상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고민해보면,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이기도 하다. 즉,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정부정책’에도 관심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서도 통상 통화정책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화정책이 아닌 ‘정부정책’에 주목해 본다면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외환시장과 관련시켜 본다면, 사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시장 개방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2023년 초: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개선 등] <그림 2>.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환율 상승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다. 2024년 현재까지 코스피에 외국인 자금 22조원이 유입됐는데 <그림 3>, 만약 22조원이 유입되지 않았을 경우의 원달러 환율은 어땠을지 상상해본다면 정책의 취지에 대해 일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할수록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그림 4>. 환율 상승의 수혜주를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 뿐만 아니라, 달러를 유입시킬 정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도 확장해서 생각하면서 그 수혜 업종을 고려해보는 전략을 제시한다 (밸류업 수혜업종 <그림 5> 및 추가 종목 발굴).
- KB증권 주식시황 Analyst 하인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