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의 Concise (채권/FX)
■ 금리 가격부담을 느끼는 수준, 잠시 쉬어가다가 다시 강세 흐름이 시작될 것
■ 국고채 금리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수준에 도달 전략적 접근 필요
■ 달러/원 환율,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 면에서 상방압력이 불안하게 남아 있다
금리 가격부담을 느끼는 수준, 잠시 쉬어가다가 다시 강세 흐름이 시작될 것: ‘가격부담’, 이 말만큼 강세 추세를 합리화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미국 대비 원화 국채의 하락 압력이 펀더멘털 시차로 인해 한동안 더 강했고 현재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수준에 닿아 있다. 현 원화 금리 수준은 2022년 하반기부터 번번히 튀어 올랐던 강력한 저항선이다[도표1]. 게다가 지금은 과거와 달리 매크로 환경이 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현 저항선은 결국 아래로 무너져 상방 지지선으로 돌변할 리스크가 있다. 아직 금리인하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에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으며 연기금, 레포 펀드를 통한 크레딧 자금 집행도 활발하다. 다만 2년 가까이 지켜졌던 금리수준인 만큼 쉽게 돌파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강세 압력의 트리거로 작동했던 정치적 통화완화 압력은 중앙은행에 의해서 부인될 것이다. 한은 금리인하까지는 아직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금리가 1차례 인하를 선반영한 상태이다. 강세 흐름으로의 진행은 중단없이 이어질 것이나 쉬어가는 시간은 만들어줄 것이다. 추가적인 재료는 2가지다. 1) 유가가 OPEC+ 증산 행보에 따른 하향 추세하에서 기술적으로 급반등했다. 유가는 미국채 금리를 20일 선행한다[도표2]. 2) 달러 지준이 7월 중반까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1M 미국채 금리가 RRP금리를 1년만에 하회했다[도표3]. 재무부 분기 계획에 따라 T-Bill 이 장기물로 차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MMF가 RRP를 적극적으로 편입할 환경이며 이는 곧 달러 유동성의 감소,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의 하락조정을 의미한다. 7월부터는 다시 T-Bill발행이 늘겠지만 그 사이에 채권의 가격부담을 완화시켜주는 빌미로 작용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장금리의 일부 반등을 채권 포지션 확대 기회로 활용하자. 8월 이전에 한은은 연준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그 이후부터는 시장금리의 상단레인지가 점차 낮아진다. [도표1]으로 볼 때, 국고10년물의 상단은 3.5%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넘긴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하자. 반대로 만약 우리 예상과 달리 국고10년이 3.15%를 하회할 경우 모든 포지션을 추격매수에 맞추자.
달러/원 환율,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 면에서 상방압력이 불안하게 남아 있다: 달러/원 환율이 주간 상방압력을 또 다시 받았다. 미국의 지표와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오히려 강해졌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표4,5]. 유럽의 정치적 불안 여진이 남아있는 중에 중국으로부터도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고 일부 성과를 보였던 중국의 성장 마중물이 펌프에서 본류를 퍼올리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며 소비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당 차원에서의 부양책도 하단을 막는 정도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출금리가 동결되는 등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 이러한 대외환경에서는 EUR과 CNY등 큰 형님들의 흐름에 따라 원화도 약세압력에 노출된다. 게다가 한국 통화당국의 환율 상승에 대한 태도도 과거와 달라졌다. 현재의 당국 시각은 ‘변동성만 통제된다면 환율 상승으로 손해보는 주체는 많지 않은 것 같다’이다. 환율 조작국에서도 7년만에 제외되었다. 중요한 이정표다. 본래 환율 상승은 시민의 부(富)를 기업으로 이전하는 효과가 있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개인의 해외 자산 비중이 크다보니 환율 상승이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하는 힘이 약해졌다. 따라서 환율이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정도는 과거보다 덜할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환율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은 달러 비중을 높게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