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서비스업의 급격한 고용 축소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낮아지는 미국 경제
— 미국 경기의 ‘긴축’ 우려를 높이지 않으면서 침체’ 우려도 낮춘 6월 미국 S&P 글로벌 PMI 예비치. 6월 미국 S&P 글로벌 서비스업PMI 예비치가 55.1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 53.7을 크게 상회. 전월치 54.8에서 소폭 하락할 거라고 예상됐지만, 강한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지수를 더 끌어 올림. 5월 상승이 일회성 반등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면서, 서비스업 확장 기대를 높임. 제조업PMI도 51.7로 예상치 51과 전월치 51.3을 소폭 상회. 그러나 반등 탄력이 약해지면서, 연초부터 형성됐던 제조업 경기 반등 기대는 낮아지고 있음. 하지만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반등 흐름은 이어가고 있어서,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은 아님. S&P 글로벌은 이번 PMI가 GDP 성장률 2.5%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
— 1) 수 개월의 자연감소 후에 일손부족을 느끼는 서비스업. 3개월 만에 서비스업PMI의 고용 지수가 기준선을 웃돌면서 5개월내 최고치를 기록. 그런데도 주문잔량 지수는 1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상회. 처리하지 못한 주문이 많아졌다는 건 수요에 비해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의미. 특히, 생산 과정에서 설비/장비의 역할이 큰 제조업과는 달리 서비스업의 사업활동 역량은 거의 사람에 의해 좌우.따라서 고용을 늘렸는데도 주문잔량이 늘었다는 건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 하지만 이게 서비스업 고용이 대폭 확대될 거라는 의미는 아님. 최근 수 개월 동안 미국 서비스업은 퇴사한 사람의 자리를 채우지 않으면서 자연히 고용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받아들였음. 따라서 서비스업 고용이 추가 확장될 거라고 전망하기보다는, 최근 수 개월 동안 위축된 고용시장이 당분간 추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투자자들은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경착륙 확률을 낮춰 잡고 있지만 (6/19), 최근에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부진한 경제지표가 계속 나왔다면 경착륙 우려가 높아졌을 수 있음. 그러나 서비스업 고용 상황을 보면, 오히려 자연감소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면서 고용시장이 위축될 위험, 그리고 경착륙의 위험을 낮출 전망
— 2) 낮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히 장기 평균에 비해서는 높지만,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판매가격 지수가 각각 5개월, 6개월내 최저치를 기록. 투입가격 지수도 작년 수준을 밑돌면서 비용 상승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줌. 이와 같은 흐름은 공급망 문제가 떠오르지 않는 한, 통화완화 정책 기대가 높아지고 그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더 이어질 전망. 서비스업은 사업 전망을 낙관했는데, 생활비용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요가 살아날 거라는 기대 때문. 그러나 물가 압력을 높였던 공급 측 요인이 사라진 지금, 물가 압력을 좌우하는 건 수요. 따라서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커지는 현상이 잠시 나타날 수는 있지만 (4/1),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은 수요와 함께 낮아질 것 (4/29). 그리고 통화긴축 효과를 느끼는 경제주체들이 많아지고 수요가 적정 수준을 밑돌면서 물가 압력이 많이 낮아지면, 연준은 통화완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예고해서 수요를 다시 살리고 물가 압력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걸 방지할 것. 그러나 아직 이 단계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와 물가 압력은 당분간 약해지는 시기를 거칠 전망. S&P 글로벌도 이번 가격 지수를 보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한다고 평가. 연준 매파 인사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분명 낮아지고 있음. 이번 6월 미국 PMI 예비치의 가격 지수는, 통화긴축 기조가 과도하게 장기화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