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지금의 AI랠리는 닷컴버블과 일부 유사점이 있다
Nvidia를 중심으로 몇몇 AI투자 관련주가 급락하며, 버블 붕괴 우려가 불거졌다. 다행이 반등이 나왔지만, 불안감도 상존한다.
특히 ‘Nvidia’가 ‘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찍은 직후 급락했다는 점에서 닷컴버블 당시 ‘Cisco’와 비교된다. ‘Cisco’는 2000년 3월 ‘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찍었지만, 이후 버블 붕괴로 -80% 넘게 폭락했다.
이그전은 ‘AI 붐’이 ‘닷컴버블’과 핵심 요인들이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5/31 이그전). 하지만 ‘붕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데, 버블은 1999년에 가장 강하게 형성되었으며, 이 시기엔 ‘Cisco’ 단독 랠리가 무뎌지고 ‘퀄컴’ 등으로 주도주가 확산되는 국면이 남아있었다.
붕괴 조건 ①, 펀더멘탈 붕괴: ‘아마존’이 ‘AI투자’를 붕괴시킨다?
‘AI붐’이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면, 우리는 이번 랠리의 끝이 어떨지도 상상할 수 있다. 닷컴버블은 무슨 ‘자아성찰’ 같은 걸 통해 스스로 붕괴한 게 아니다. 붕괴의 트리거가 나타났기 때문에 붕괴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두 가지 (펀더멘탈/밸류에이션 붕괴) 트리거를 생각해보자.
① 펀더멘탈 붕괴: ‘AI투자 성장률이 꺾이면’ 랠리가 붕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AI투자가 꺾일까? 탑다운에서 답을 내긴 어렵다. 다만 흥미 차원에서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아마존’의 주주환원 확대 (+주가 급등)가 AI투자를 꺾을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빅테크’라고 해서 모두 AI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니다. MS가 가장 목숨을 걸고 있고 (2년간 Capex +73%),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2년간 Capex -4%,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에 올인 중).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매출 증가율 (2년간 +39%)’이 ‘MS (2년간 +28%)’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Capex를 감안하면, 이익은 훨씬 큰 차이가 난다. 지금이야 주주들이 이런 환경 (매출 없는 Capex)을 참고 있다. 하지만 만약 아마존이 주주환원을 본격화하고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면? 주주들이 ‘매출 없는 Capex’를 계속 지지할 수 있을까?
다행히 아직까진 MS와 아마존의 주가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차이가 벌어진다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세 줄 요약
1. 현재 ‘AI투자’는 ‘닷컴버블’과 핵심 요인들이 유사한데, 이는 붕괴를 뜻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랠리’의 국면이 남았다는 의미이다
2. 닷컴버블과 비슷하다면, 이번 랠리의 붕괴가 어떻게 시작될지 상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린 이미 닷컴버블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3. 오늘은 ‘펀더멘탈 붕괴 (AI투자 꺾임)’ 가능성을 체크했는데, 의외로 아마존이 ‘AI투자 붐’을 붕괴시킬 수 있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