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전략 (인도)
신고가 경신한 인도 증시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023년 12월 4조 달러를 달성한 지 6개월 만인 6월 중순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기준 글로벌 5위에 등극했다. 또한 전일(26일) NIFTY50 지수는 총선 충격을 극복하며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외국인은 5월 -30억 달러 순매도에서 6월 순매수로 전환했다(26일 누적 기준 +21억 달러). 물론 지속된 강세장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고평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NIFTY5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 22배는 역사적 고점은 아니지만 2024년 평균 PER 밴드 20~21배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견고한 경제성장과 기업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된 결과로, 근거 있는 상승이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FY2024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 컨센서스(7.3%)를 대폭 상회한 8.2%를 기록했다.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이 고른 성장을 시현했고, 특히 제조업(+9.8%), 건설업(+9.9%), 금융·부동산(+8.4%)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2MF ROE 역시 15.6%로, 기업들의 예상 수익은 글로벌 주요 지수들 가운데 미국의 S&P500 다음으로 높다.
인도 증시 관전 포인트 셋
우리는 하반기 인도 증시의 아웃퍼폼 지속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관전 포인트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제조업 경기에 주목한다. 경제 고성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조업 발전이 필수적인데 최근 인도의 제조업 PMI는 50 이상 확장 국면이긴 하나, 두 달 연속 하락 추세에 있다. 이는 신규 수출 주문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야기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폭염이 진정된 후 하반기에 제조업 PMI가 상승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7월 셋째 주 발표 예정인 정부 확정 예산안에 주목한다. 모디 정부 3기 첫 해에 추진할 정책들의 방향성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에 금번 예산안은 중요하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FY2025년 그동안 부진했던 농촌 소비의 증가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7.2%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는 만큼, 정부는 경제 고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 촉진과 관련된 정책을 개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도 정부는 FY2028년까지 GDP 5조 달러 달성, FY2047년까지 30조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고,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축소 의지를 견지하기 때문에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바와 같이 민심 되돌리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기 보다는 핵심 산업 육성 궤도를 유지하면서 민심을 살피는 중간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모디 3기 첫 예산안이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증시 상승 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하나증권 신흥국 전략 김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