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전략
7월 8일 하나증권 전략 이재만
현재 씨티 미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47p(기준선=zero)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23년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기였기 때문에 경제지표 부진이 증시에 부정적이었지만, 2024년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 부진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보다 강화하면서 지수는 상승했다.
미국 VIX지수(=12p)와 Put/Call 비율(=0.51배)은 경험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 지표들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만, 변동성 지표가 상승하더라도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지수의 가격 조정보다는 주도주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2주간의 미국 증시 상승에서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기존 주도주였던 엔비디아(최근 2주간 주가 수익률: -0.5%)의 주가 상승이 주춤해진 기간 동안 테슬라(+35%), 메타(+9%), 애플(+9%), 어도비(+8%), 세일즈포스(+7%)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익 증가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올해 남은 3개 분기의 EPS도 모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 7개 분기 연속 EPS가 증가했던 기업이다.
앞서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5개의 미국 기업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고, 테슬라를 제외한 4개 기업은 올해 말 EPS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메타를 제외한 4개 기업은 올해 5월 말까지 주가 수익률이 매우 부진했던 기업들이다.
이익 증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업(→연초 이후 주가 상승) 보다는 이익 턴어라운드(→ 연초 이후 주가 부진) 기대를 가진 기업들의 주가 반전을 고려해 볼만한 시기다. 국내 VKOSPI는 이미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① 미국처럼 기업 이익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 이익 턴어라운드 기업에 관심), ② 주가 하락 대비 상승 종목 수 비율(20일 이동평균)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져 있다는 점(→ 상승 종목 수 비율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 ③ 코스피200 기준 시가총액 가중지수는 2022년 최고점에 근접해 있지만 동일 가중지수는 9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주가 상승 기업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2년 이후 고점 대비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하락 폭이 컸고, 2024년 이익싸이클 개선과 2022년의 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본문 도표 13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