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양영빈 님 (이코노미21 기자) 트위터
무역수지 흑자(적자)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내용
무역수지 흑자(적자)는 이윤(손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표에서 괄호 안은 이윤이고 1번은 무역수지 적자+이윤(50), 2번은 무역수지 흑자+이윤(35)인 가상의 경우입니다.
무역수지 흑자는 보유한 상품을 해외로 보내고 그대신 해외의 금융 자산을 취득하므로 대차대조표 관점에서 본다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상태입니다.
무역수지 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는 무역수지 적자인 경우는 금융 부채 증가 또는 금융자산 감소로 나타냈습니다.
국제수지 관련해서는 흑자, 적자라는 표현이 모든 혼란의 주범인듯합니다.
다른 적당한 용어를 발굴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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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흑자 증가는 해외금융자산 증가로 나타납니다.
가정 경제를 한 나라로 비유해 10억 대출 받아서 아파트 구매를 한 경우를 생각해 보죠.
아파트라는 실물을 받고(무역수지 적자) 대출을(금융 부채 증가, 또는 금융자산 감소) 받습니다.
이런 경제적 행동의 결과는 곧바로 손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나중에 아파트 가격 상승/하락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반대로 보유했던 부동산을 매각하면(무역수지 흑자) 금융자산의 증가로(또는 금융부채 감고) 나타납니다.
매각 행위가 수익이 되려면 초기 매수 가격보다 높아야 하는데 이것은 한 시점에서 측정하는 동시에 발생하는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사이의 이동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대출로 아파트를 매입 해서 바로 수익이 생겼다고 대차대조표에 반영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가계는 적극적으로 무역적자를(대출로 실물자산임 아파트 구매하기) 떠안으려고 합니다.
아파트라는 상품의 특성이 가격이 결국은 오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나 가정에게 중요한 것은 무역 적자냐 흑자냐가 아니라 적자 또는 흑자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역적자라도 생산을 위한 제대로 된 설비재 수입이 주를 이루었다면 향후에 가격이 오를 아파트를 대출받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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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yang_youngbin/status/1813966642722017500
우리나라(무역흑자)와 미국(무역적자)의 교역 후 대차대조표 변화(최종 상태만 고려한 매우 간단한 경우이고 편의상 순 재산은 0으로 봄)
우리나라는 실물자산(반도체)을 수출하고 금융자산(최종적으로 미국국채, 미국 주식 등으로 나타남)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차대조표는 크기는 변하지 않고 자산 구조의 변화(실물자산 ➡️ 금융자산)만 생깁니다.
미국은 실물자산(반도체)를 수입하고 부채를 발행해 건네 줍니다. 미국 대차대조표는 부채와 실물자산이 증가하며 대차대조표 전체 크기가 확대됩니다.
은행이 대출할 때 자신의 대차대조표에 부채(예금)와 자산(대출)을 증가시키는 것과 흡사합니다.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가 바로 진정한 기축통화의 힘입니다.
물론 아래 그림은 현재의 미국 즉, 무역적자 상태의 미국에 적합합니다.
한국 : 대차대조표 크기 일정 (자산 구조만 변화)
미국 : 대차대조표 크기 증가 (부채와 실물자산 ↑)
미국은 1976년 후반 이후 상품 무역에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https://fred.stlouisfed.org/graph/?g=1qkzT
그 이전에는 흑자국이었는데 당시의 미국 대차대조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주로 해외에 전후 복구, 경제 발전 등으로 해외의 단기 예금을 받고 장기로 대출하는 전형적인 은행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역수지(또는 경상수지) 적자는 기축통화의 필요조건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트리핀의 딜레마를 설명할 때 다시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