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의미심장한 서한을 올린 오바마 전 대통령.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따라 갈릴 시장 반응
—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불출마 요구가 잠잠하기도 했지만, 물밑에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민주당, 캘리포니아)과 척 수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뉴욕주)를 비롯해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음 (7/19).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자택에 격리돼 있는 가운데,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강한 당내 반발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경에 불출마를 결정. X (전 트위터)의 본인 계정에 올린 포스팅에서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약속한다고 밝히면서 (Today I want to offer my full support and endorsement for Kamala to be the nominee of our party this year.),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 이후 클린턴 부부가 지지를 선언하고 여러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지지를 선언
—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 확률은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는 않았고, 8월 19~22일에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건 아님. 그동안 각 주별로 치른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지지 의사를 밝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무시해도 되기 때문. 그래서 다른 후보들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다면, 한 번의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개방형 경선'이 열릴 가능성도 있음. 바이든 대통령의 뜻을 따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세우는 게 민주당의 단결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건 사실. 여러 주지사들과 장관이 잠룡으로 거론됐지만, 갑작스럽게 전국 단위의 선거를 치를 자신이 있을지도 미지수. 현재까지 바이든-해리스 캠프로 모인 9,6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 뿐. 다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 중 3,200만 달러만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로 보내서 사용할 수 있음. 해리스 부통령이 여러모로 절차상 복잡할 게 없기는 함.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낫지 않다는 게 문제.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 등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에게 1%p 차이 밖에 안 뒤지고 있고 버지니아주에서는 5%p 차이로 앞선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력 있다고 주장. 그러나 버지니아주는 원래 민주당 우세주이고, 경합 7개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건 바이든 대통령과 동일. 또 다른 진보 성향 언론인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 캘리포니아를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여부는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의 강도에 따라 갈림
— 낮지 않아 보이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를 관철시킨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개방형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음. 그런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반응은 의미가 있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뛰어난 후보가 나오는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하고 번영하며 단결된 미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거라 믿는다’라고 함
— 당분간 시장은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주목하면서 높은 변동성 유지될 전망. 민주당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어지면,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의 확률이 높아지고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 그러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을 더욱 되돌릴 전망. 경기민감주와 성장주, 헬스케어의 비중확대 전략과 VIX 등 변동성 상품 보유 전술 유지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