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정
Nike, ASML에 이어 구글, TSLA까지...
기다렸던 조정이지만 그 트리거를 예상치 못한(=트럼프 충격) 만큼,
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정보를 통해 대응 방향을 업데이트해야 할 것
7월에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었던 근거 3가지
(7/1 시황일주 2편 04:12 참조 https://youtu.be/E4aFmFb3Mb8?si=mpDiP7mf8LhtWo8f)
① 4월 조정 이후, 3개월간 유지된 상승의 기술적 부담감
→ 기술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평가 상태
→ 지금은 1차 지지선이라서 테슬라, 구글 실적 같은 촉매들이 몇 번 더 터진다면, 다음 지지선까지 4~5% 하락 가능성
② 실적 시즌에 자사주 매입이 줄어드는 Black Out Period에 들어간다는 점
③ 실적 시즌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하향될 수 있는 리스크
■ 기업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왜 조정을 야기하나?
주택 건설 경기, 고용지표, 소매판매, 소비자심리지수 → 2분기부터 꺾이는 추세
→ 경영진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영
사이클 히트맵
주택 건설 경기 : 작년부터 매우 안 좋았는데 연초에 잠깐 반등했다가 2분기부터 다시 악화
고용 지표 : 올해 들어 가시적으로 악화되는 추세
소매 판매 : 점점 악화 추세
미시간 소비자 심리 지수 : 2022, 2023년에 나빴던 것이, 올해 초 잠깐 반등 후, 5월부터 다시 꺾이기 시작
경영진들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 때 이러한 경제 지표를 참고할 수밖에 없음
경제 지표의 추이가 지수 레벨에서는 즉각 반영되는 편이지만
개별 기업의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좀 후행해서 반영되는 측면이있음
■ 경제지표에 후행하는 가이던스
경제지표 수치를 예측하는 건 무용지물
CPI, 실업률 같은 중요한 경제지표들은 산업 지표들에 비해 후행하거나 발표 직후 바로 시장에 반영되어 버림
그래서 꽤나 효율적이기 때문에 초과 이익을 내기 어려움
그러나, 경영진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분기별로 발표되기 때문에, 경제 지표보다 후행 → 주식 밸류에이션에 영향
우크라이나, COVID 같이 급작스러운 경기 전환 국면이 아니라
지금처럼 점진적인 경기 침체(혹은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 경제 지표의 추이에 비해 개별 종목의 포워드 가이던스 업데이트는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있음
특히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가 너무 장밋빛 전망에 의존하던 기업일수록
경기 국면의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실적 발표날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조정되면서 등락폭이 매우 커질 수 있음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실적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20% 빠지는 현상이 발생
■ 현재 주가 조정에 대한 대응
조정을 촉발하는 트리거가 단순히 명분 상의 트리거일 경우도 많지만
트럼프 총격 사건은 매크로적으로 정책적인 측면과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는 변수
→ 조정에 대한 뷰와 대응 방향도 달라져야 할 것
기존의 조정에 대한 대응 : 고점 대비 5%~7% 조정 후 대선까지 랠리
→ 그 논리의 중심에는 옐런의 돈풀기
1944년부터 80년간 20번의 대선 중 17번의 경우
● 대선 직전 3개월 간 주가지수 상승 시 집권당 승리
● 대선 직전 3개월 간 주가지수 하락 시 정권 교체
그래서 옐런은 바이든의 재선을 위해 본인의 권한을 휘둘러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음
→ 5월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QRA), 일본에 엔화 개입 자제 촉구 등
빨간선 : S&P 500 지수
파란선 (유동성 지표) : - (재무부 TGA 잔고 + 역레포 자금)
→ COVID 이후 재정지출로 인한 유동성 파티가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시그널이 됨
파란선 상승 :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는 것
파란선 하락 : 시중 유동성이 흡수됨
현재 역레포와 TGA 잔고에 있는 유동성이 COVID 이후 최소로 남아있는 상태
약 1200 정도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 중에서 옐런이 쓸 수 있는 것은 800 정도
옐런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800을 소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음
따라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이번에 조정이 오겠지만 본격적인 하락장보다는 5%~7% 하락을 예상
■ 옐런의 희망회로, 트럼프의 희망회로
뇌피셜
4월, 6월의 세수가 있긴 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지출 추이
옐런의 희망회로 : 바이든의 지지부진/사퇴 소동 → 트럼프의 부상 → 주가 급락 → 해리스의 공식 데뷔 (8월 19일 민주당 전당 대회 DNC) → 대선까지 랠리
7월 중순부터 트럼프가 부상한 지금 시점에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가 부각되고
8월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가 데뷔함과 동시에 트럼프와 대조적인 안정성과 온화함을 보이면서
시장도 안정되고 대선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옐런이 바라는 것
트럼프의 희망회로 : 파월이 금리 인하 않으면서 대선까지 주가 하락
트럼프 블룸버그 인터뷰 “대선 전 금리인하 해선 안 될 일”…'9월 인하' 파월에 견제구
하지만 파월은 여기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 것
트럼프의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식 시장에는 매파적이기 때문에
지금의 조정이 끝나고 나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선거날까지 박빙으로 간다면
옐런의 유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대선까지의 랠리를 가져올 것
트럼프의 당선이 기정 사실화되면 이를 선반영해서 대선 전에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이 경우에도 옐런은 대선까지 TGA 잔고를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더 큼
그래야 트럼프가 당선되어도 그의 파괴적인 정책들이 힘을 못 쓰고
연말에 부채한도 이슈가 불거지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
그렇다면 대선 후에는 국채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있을 것
누가 당선될까? 트럼프? 해리스?
주가 지수가 오를까? 내릴까?
→ 불확실성이 높을 때 이분법적 예측으로 한쪽에 베팅하는 건 하책
1. 각 시나리오에 확률을 배정하고
2. 여러 자산군/섹터들이 각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퍼폼할지 따져보고
3. 여러 시나리오 하에서 확률적 우위가 있고 기댓값이 양인 자산군/섹터를 찾아내는 것
→ 글로벌 매크로라는 '레이어'를 본인의 가치투자/자산배분/트레이딩에 적용하는 방법
모든 시나리오에서 좋은 자산군은 거의 존재할 수 없음
다만 이쪽에서는 엄청 좋고 다른 쪽에서는 엄청 나쁜 자산군이 있는 반면
이쪽 시나리오에서는 적당히 좋지만 저쪽 시나리오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그래서 기대값 측면에서 보다 월등한 섹터/자산군을 판별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