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를 ‘얼마나 오래’ 냈는가도 중요하다
■ Summary
퀀트분석: 시세를 ‘얼마나 오래’ 냈는가도 중요하다
수익률이 좋은 종목을 바라보고 있자면, ‘여기서 더 따라가도 될까?’하는 고민이 들 것이다. 최근 산업재와 금융, 소비재, 바이오 등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상승 지속 가능성을 첫째, 펀더멘탈 그리고 둘째, 시세를 보여준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추가상승의 지속성에서 힌트를 얻어보았다. 우선 펀더멘탈을 보면 조선, 방산우주, 가전, 상사는 이익도 성장하고 3분기 전망치도 상향 중이다. EPS추정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P/E부담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상승의 지속성차원으로 보면, 수익률 상위 중 조선, 방산우주, 은행은 꽤 오랜 기간 시세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과거 수익률을 추적해보면, 물론 너무 오랜 과열은 경계해야 하겠으나, 오른 지 오래됐을 때 매수해도 추가수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업종이었다. 바이오는 현재 상승 초입이나 시세가 길어질수록 확률이 높아지는 업종이었다. 따라서 조선과 방산우주는 두 가지 모두 만족, 바이오, 가전, 은행은 두 조건 모두 만족하진 못해도 관심에 둘법한 상황이다. 본문에는 업종 전체 흐름과 무관하게 실적으로 눈에 띄는 개별주도 정리해서 첨부했다.
8월 코스피 밴드: 2,610~2,850pt
8월 전략 업종: 금융, 조선/방산
- KB증권 Quant Analyst 김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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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를 ‘얼마나 오래’ 냈는가도 중요하다
수익률 좋은 업종을 보면 따라가도 될까?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은 업종/종목을 바라볼 때 드는 고민 중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여기서 더 따라가도 될까?’일 것이다. 최근 산업재 (조선, 방산우주, 상사)와 금융 (은행, 보험), 가전, 바이오, 음식료 등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상승 지속 가능성을 첫째, 펀더멘탈 (밸류에이션과 실적) 그리고 둘째, 시세를 보여준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주가상승의 지속성에서 힌트를 얻어보았다.
조선, 방산우주, 가전, 상사
이익전망 상향으로 P/E부담 경감 중인
수익률 상위 업종
우선 펀더멘탈이다. 아래 표는 위에서부터 수익률 상위 업종의 밸류에이션 및 2024년과 2025년 이익성장, 그리고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며 드러나고 있는 3분기 실적전망 변화를 담은 표다. 여기서 음영으로 강조한 조선, 방산우주, 가전, 상사의 경우 수익률도 상위면서 이익도 성장하고 3분기 전망치도 상향 중이다. EPS추정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P/E부담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KB증권은 하반기 주목해 볼 업종으로 ‘이미 실적이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자극 받을 수 있는’ 저 P/E 소비재나 금융을 꼽고 있다. 여기서 범위를 넓혀 ‘앞으로 P/E가 낮아질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면 이들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시세를 얼마나 오래 보여줬는지에 따라서 지속성이 달라질까?
두 번째 요소는 ‘시세를 보여줬던 기간에 따라서 상승의 지속성이 시기와 업종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예로 이야기해보면, 3개월 수익률이 10%로 같은 ㄱ, ㄴ 업종이 있다. 그런데 두 업종은 얼마나 오랜 기간 시세를 보여줬는지는 차이가 있다. ㄱ은 최근 6개월 (120영업일) 중에서 대부분 기간 수익률 상위를 지켜왔다. 반면 ㄴ은 최근에 들어서야 수익률 상위에 올라섰다. 오른 지 오래된 업종과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업종의 차이다. ㄱ과 ㄴ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지는 다를 수 있다. 시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업종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어떤 업종은 오래됐어도 수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어떤 업종은 오래될수록 수익률이 떨어져 초입에 매수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오랫동안 오른 조선, 방산우주, 은행, 보험
최근에야 오른 상사, 바이오, 가전, 음식료
우선 현재 수익률 상위 업종 중 조선, 방산우주, 은행, 보험은 강세를 지속한 기간의 비율이 높다. 오른 지 오래됐다는 뜻이다. 반면 상사, 바이오, 가전, 음식료는 최근 들어 시세를 보여주기 시작한 업종이다.
강세 지속기간 비율=120일 영업일 중, KOSPI대비
3개월 수익률이 상위1분위 (4분위 중)에 들었었던
영업일 수의 비율
예를 들어 조선은 120일 중 72일동안 수익률 상위를
유지해 60%의 비율 (72/120), 배터리는 120일 중
하루도 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적이 없어 0%
수익률 상위 업종을 따라가는 전략을 시뮬레이션
결론을 얻기 위해 29개 업종 중 수익률 상위 업종을 월간으로 바꿔가면서 투자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여기서 투자시점에서 강세 지속기간의 비율이 어떻게 다른지에 따라 성과도 달라지는지 추적해보았다. 지속기간 비율을 기준으로 0~25%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25~50% (상승의 지속성이 중간인), 50% 이상 (오른 지 오래된) 총 세 묶음으로 나누었다.
때에 따라 좋고 나쁨을 오갔으나,
과거에는 오랫동안 시세를 보여준 업종이
최근에는 최근에 오르기 시작한 업종이
성과 상위
아래 그림에 KOSPI 대비 누적성과를 표현했는데, 주가가 오르는 업종을 따라가는 전략은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좋고 나쁘고를 오갔다. 다만 과거에는 시세를 오랫동안 보여준 업종 (지속기간 50% 이상)이 강한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면, 2022년 이후 최근 국면에서는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지속기간 0~25%업종들의 성과가 더 좋은 모습이다. 이는 주가가 오르는 업종을 따라가는 전략의 활용법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말해준다.
과거에는 오랜 기간 동안 시세를 낸 주도주를 따라가도, 해당 구간이 모멘텀 전략이 맞는 구간이라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이제는 비록 불안할지언정 이제 막 시세를 보여주는 업종을 따라가는 것이 확률상으로는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전략이 됐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시장에서 단기 순환매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장기로 한국시장에서 가장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팩터는 ‘어닝모멘텀 (실적추정상향)이다. 그 외 대부분 요소들은 주가모멘텀처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따라서 퀀트팩터를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고르는지보다 ‘지금이 이 팩터를 써도 되는 시기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리밸런싱: 월간
기준: KOSPI대비 3개월 상대수익률
업종 선정: 과거 24개월 동안의 모든 업종의 월말 기준
3개월 상대수익률 표본 (29개 업종 X 24개월 =696개)의 상위 30%를 넘을 경우 선정
강세 지속기간 기준: 리밸런싱 시점에서 120일 영업일
동안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했던 비율로 판단
업종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상승의 지속기간
그렇다고 오랜 기간 시세를 보여준 조선, 방산우주, 은행, 보험의 투자비중을 당장 줄여갈 필요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주가모멘텀을 따라가는 전략이 상승 지속기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양상은 업종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어떤 업종은 오른 지 오래됐어도 성공확률이 높고, 어떤 업종은 오른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 들어가야 성공확률이 높을 수 있는 것이다.
아래 표에 업종별로 해당 업종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을 때 추격 매수하는 전략을 썼을 때 결과를 분석해보았다. 주가모멘텀 전략이 해당 업종에 맞는지를 본 것이다. 그리고 강세지속기간에 따라 전략의 성공확률과 평균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았다.
최근 수익률 상위면서 강세를 오래 이어온 조선, 방산우주, 은행은 강세를 지속한 기간이 오래된 상태에서 투자해도 평균수익률이 모두 높았다. 너무 오랜 기간의 과열은 물론 경계해야 하겠으나, 추세가 생겼다고 보일 때 들어가도 추가수익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바이오 역시 강세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수익률과 승률이 올라가, 상승을 지속할수록 지속력이 강해지는 업종이었다. 현재는 강세 지속기간이 짧은 상승 초입이나, 충분히 관심에 둘 법 하다.
조선, 방산우주 + 바이오, 가전, 은행
이 결과를 앞서 밸류에이션 및 실적과 결부시켜보면, 조선과 방산우주가 교집합에 들어온다. 여기에 바이오, 가전, 은행은 두 조건 모두 만족하진 못해도 주의를 기울여 볼 상황이다.
수익률 상위 중 시세를 보여준 기간이 긴 조선, 방산우주, 은행, 보험의 수익률, 강세 지속기간 및 상대성과 추이
수익률 상위 중 시세를 보여준 기간이 길지 않은 상사, 바이오, 가전, 음식료의 수익률, 강세 지속기간 및 상대성과 추이
선정한 업종 (조선, 방산우주, 바이오, 은행, 가전)에서 이익성장이 예상되면서, 최근 주가도 상승중인 주요 종목을 아래와 같이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
-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G전자
또한 범위를 넓게 보는 차원에서, 나머지 수익률 상위 업종과 수익률 하위업종 내에서도 실적이 좋아지며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꼽았다. 업종 내에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주목해본다. 건설, 상사, 중소형화장품, 증권 등을 꼽을 수 있다.
- KCC, GS건설, LX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삼양식품, 롯데칠성, 삼성증권,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콜마, 실리콘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