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인공 지능 칩을 탑재한 Copilot+PC가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Microsoft 캠퍼스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 작가: Chona Kasinger/Bloomberg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아낌 없이 투자를 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들은 이제 그 효과를 ‘증명해 보이라’ 고 요구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AI 열풍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결과물을 내놔야할 때라고 보도했다. 지난주까지 나온 빅테크 실적 발표를 보면 AI 관련 이익 성장이 크게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에서 30%로 낮아졌다. 3분기에는 17%로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등의 기업들은 여전히 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주가는 AI 투자의 성과가 아직 가시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하락했다. 알파벳(Alphabet)도 마찬가지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50 Park Investments)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애덤 사한(Adam Sarhan)은 “투자자들은 이제 AI가 매출과 생산성에 미치는 구체적인 증거를 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회의론과 변동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테슬라(Tesla)의 2분기 실적 보고서도 실망을 안겼으며, 엔비디아(Nvidia)는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약한 일자리 보고서와 맞물려 나스닥 100 지수의 하락을 초래했다.
금요일, 나스닥 100 지수는 7월 최고치에서 11%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투자자들은 AI 주식을 떠나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보크 캐피탈 파트너스(Bokeh Capital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킴 포레스트(Kim Forrest)는 “금리가 급격히 낮아지면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마존의 실적과 맥도날드(McDonald’s), 스타벅스(Starbucks)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의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의 약화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밝은 소식도 있었다. 메타의 실적 발표에서는 인공지능이 맞춤형 광고 판매를 촉진했다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AMD는 장밋빛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반도체 주식을 끌어올렸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사한은 “AI 열풍이 끝난 것이 아니라 기대치의 재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과대 광고가 아니라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으라는 요구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