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8월 9일)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있기 전과 후의 지표에서 확인해야 하는 추세
— 허리케인의 영향이 분명히 있지만 없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고용시장 확장세 둔화 추세.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3만건. 시장 예상 24만건을 하회했고, 지난주 수치는 24.9만건에서 25만건으로 소폭 상향 수정.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 악화되는 고용지표만 보던 시장이 전주 대비 감소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게 언론의 평가.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에 허리케인 베릴 (Beryl)의 영향이 있었던 건 사실. 7월 허리케인 베릴의 타격이 가장 컸던 텍사스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허리케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7월 셋째주부터 크게 증가. 주당 만 명대에 머물렀던 텍사스주의 계절조정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3주 동안 2~3만명대를 기록. 하지만 텍사스주를 제외한 계절조정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만 봐도 예년보다 조금 더 나오고 있음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권에 있었던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등 5개주를 더 제외해도 결론은 동일).보통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 점검을 위해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는 28주차에 계절조정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에 감소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감소폭이 예년에 비해 작음. 텍사스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가 허리케인의 영향만 있는 건 아닐 수도 있음. 최근 몇 년 사이에 텍사스주로 본사를 옮긴 회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는 영향이 텍사스주의 고용지표에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 5일에는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델 테크놀로지스가 5일에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 정확한 감축 인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2,500명이라는 보도가 있었음. 인텔 (본사는 캘리포니아주)도 1일에 15,000명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규모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면서 고용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음
— 7월 ISM제조업 지수에서도 일회성 영향이 있었겠지만 제조업 경기 반등세는 약해지는 추세. 6월 도매판매가 전월 대비 0.64% 감소. 시장은 0.3% 증가를 예상. 전월 수치도 0.4%에서 0.3%로 하향 수정. 전년 대비로는 3.21% 감소했는데, 도매판매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반등하다가 최근 들어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반등세가 약해지는 모습. 반면,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 전년 대비 변화율은 0.44%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0%를 상회하면서 2023년 11월에 저점을 형성한 후에 시작된 반등세 지속. 그러나 도매재고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도매판매가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면서, 도매재고/판매 비율은 1.37로 전월 1.35에서 다소 큰 폭으로 상승. 도매판매, 도매재고 지표는 ISM제조업 지수, 산업생산, 내구재주문 등을 비롯한 다른 제조업 지표들에 비해 늦게 나오기 때문에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않음. 하지만 7월 ISM제조업 지수 급락에 허리케인 같은 일회성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허리케인 영향이 있기 전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6월 도매판매와 도매재고 지표는 제조업 경기의 추세를 파악하는 데에 의미 있음. 그리고 6월 도매판매가 좀처럼 강하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도매재고가 쌓이는 걸 보면, 7월 ISM제조업 지수에서 허리케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제조업 경기의 확장 추세가 6월에도 이미 강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음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