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일시적 경기둔화’가 ‘월마트發 할인경쟁’을 만들었고, 이것은 물가 안정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14일 (수)에 CPI가 발표된다. 이그전은 ‘일시적 경기둔화’, 구체적으론 ‘월마트發 할인 경쟁’으로 인해 CPI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도 마찬가지인데, 7월에도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월마트의 월마트 딜, 타겟의 서클 위크’ 등의 할인행사가 지속되었다.
15일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CPI와 한 세트인 지표이다. 지금은 ‘headline CPI’가 아니라, ‘CPI ex. shelter’가 ‘소매판매’를 더 잘 설명한다. 논리적으로도 ‘주거비’를 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주거비는 ‘통계적 잡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연준은 ‘빅스텝 인하’가 가능함을 언급해야 한다
‘CPI’는 매달 조사되는 반면 ‘임대계약’은 1~2년 주기로 갱신된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번처럼 임대료가 ‘불과 6개월 만에 급등/급락’하는 경우엔 시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이런 ‘통계적 잡음’은 현재 상황을 오판하게 만들기 때문에 제거하고 봐야 한다. 따라서 CPI는 2% 내외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아쉽게도 연준은 headline에 집착 중이다.
하지만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다. 이를 역이용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년에 ‘버블 장세’를 준비하는 것이다. 논리는 이렇다.
올해는 ‘주거비’가 CPI를 실제보다 높게 만들고 있지만, 같은 논리로 내년엔 되려 (1%p 정도) 낮추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면 내년 연준은 금리를 ‘적정 수준보다 더 낮게’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적정보다 낮은 금리는 증시에 ‘버블’을 유도할 것이다. 따라서 다가올 혼란만 잘 견뎌내고 나면 내년엔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선 ‘성장주’가 강할 것이다. 즉 내년엔 ‘반도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세 줄 요약
1. 지금은 headline CPI보단 ‘주거비를 뺀 CPI’가 현재 경제상황을 더 잘 설명한다
2. 이렇게 보면, 연준은 이미 금리인하를 시작했어야 하며, 앞으로도 빅스텝 언급을 터부시할 필요가 없다
3. 투자자들은 이런 연준을 역이용할 수 있는데, 내년에 ‘버블장’을 준비하는 것과 여기서 강할 성장주를 주목하는 것이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