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물가’는 낮아지는데, ‘판매가 좋아진다’: 월마트發 할인경쟁
‘일시적 경기둔화’는 투자가 아닌 소비 때문에 발생했다. ‘투자-소비사이클 디커플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진한 소비사이클은, ‘침체’가 아니라 반대로 ‘바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침체는 모두가 ‘비관/우려’할 때가 아니라, ‘낙관/과신’할 때 시작되는 법이다.
이를 통해 ‘어떻게 물가는 낮은데, 판매는 좋을 수 있었는지’ 살펴보자.
이그전은 ‘월마트發 할인경쟁’을 자주 얘기했다. 월마트의 영업비밀이 1분기 IR에서 밝혀졌는데, ‘싸게 파니 대박나더라’라는 것이다. 경기침체는 ‘물량 (Q) 감소’로 이어지지만, 화폐환상 (사실 내가 벼락거지였구나)은 Q가 아니라 ‘가격 (P)의 감소’로 나타난다 (허리띠 졸라매기).
어제 발표된 2분기 월마트 실적도 마찬가지이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YoY), 매출은 크게 늘어났다. ‘싸게 파니깐 대박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5월부터 소매판매 업체들이 대거 카피하고 있다.
1998년 말 “인슈어런스 컷”과 유사할 것: ‘밸류에이션 버블장’과 ‘이익이 빈약한 성장주’의 시대
이번엔 자동차가 이 전략을 카피했다. 어제 발표된 ‘소매판매’는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자동차 (+3.6%)가 특히 좋았다. 언론은 그 이유로 ‘7월 자동차 판매 인센티브 급증 (7% 할인, 3년 만에 최고치)’을 꼽았다. ‘싸게 파니까 대박’이란 것이다.
‘싸게 파니 대박’이란 것은 곧 ‘물가는 낮아지고, 되려 소매판매는 좋아진다’는 뜻이며, ‘이익 마진은 줄지만, 매출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보험성 금리인하’로 절정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닷컴버블과 유사한 지금, ‘보험성 금리인하’ 역시 ‘1998년 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7월 전략). ‘밸류에이션 버블장’과 ‘이익이 빈약한 성장주’의 시대인데, 이에 대해선 분량상 ‘7월 전략’ 자료로 갈음한다.
세 줄 요약
1. 일시적 경기둔화를 이끈 소비도 ‘침체’가 아니라 반대로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다
2. 월마트 2분기 실적에선 ‘싸게 파니 대박’이란 것이 다시 증명됐다 (EPS는 1/3 토막, 하지만 매출은 되려 크게 증가)
3. 이를 다시 말하면, ‘물가는 낮아지지만 판매는 증가한다’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1998년 말 보험성 금리인하’와 유사성을 주목한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