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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반도체와 AI에서 로봇과 메타버스로 확장될 기술 발전 (0) 2024/09/03 PM 11:38

Global Insights 


 






단기 불확실성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술 발전의 궤도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 정책과 조세 정책, 대외 정책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두 달 남짓 남은 선거에 쏠려 있음. 내년 경제와 시장 전망에 필요한 중요 정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터라 시장의 시야는 상당히 좁아져 있음. 물론, 유난히 자산시장의 성과가 부진했던 9월의 계절성, 10일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에 선거 판세,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AI) 시장의 향방 등이 모두 중요. 하지만 조금 시야를 멀리 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음


1)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전장이 될 로봇. 로봇은 정해진 환경 속에서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전통 산업용 로봇과 사람과 환경이 만드는 불확실성 속에서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음. 전통 산업용 로봇은 위험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센서가 작동하는 것을 제외하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기보다는 중앙 통제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 그리고 공장 환경은 로봇이 작동하는 데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작업 능률을 높이기 위해 설계되어 있어서, 인간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걸 제외하면 주변 환경 인식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됨.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정해진 목표를 수행해야 하므로, 시각, 청각, 촉각 정보를 확보해서 자체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또한, 사람들이 사는 환경 속에 로봇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사람과 환경이 만드는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간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기술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음. 이를 위해, 전통적인 시각 센서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AI 기술을 활용해 분석해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 AI 기술 전쟁이 지금은 디지털 세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렇게 로봇의 몸을 입고 물리 세계로 나오고 있음. 그동안은 균형을 잡으면서 보행하는 것 같은 이동성에 물리 기술의 진보가 컸는데, 최근에는 화분에 물을 주고 과일을 깎고 실을 꿰는 것처럼 세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물리 기술의 발전이 속도를 내고 있음.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이 하는 일을 상당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공장에서도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전통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사람이 하면 쉬운데 그동안은 로봇이 수행하기 까다로워서 사람이 했던 업무도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맡기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진행 중.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나 헝가리 등지에 공장을 세울 때 다양한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전략을 쓰고 있음. 하지만 로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특허건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자체 개발 능력이 상당히 높아졌음. 미국은 자유주의 진영의 반도체 기술 우위를 이용해서 로봇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로봇 산업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중국의 물량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양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산업이라면 그만큼 성장 기대가 높다는 의미일 것. 바이든 정부에서 반도체가 그랬던 것처럼, 차기 정부에서는 미국에서도 로봇과 관련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


2) 다시 떠오를 메타버스. 로봇은 중앙에서 통제되는 로봇과 자체 판단을 할 수 있는 로봇으로 크게 나눌 수 있지만, 두 기능이 상호보완할 때 로봇은 더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자율주행차도 AI를 통해 환경을 인지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 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 당장 눈 앞에 있는 환경 정보를 확보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넓은 범위의 공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서 제공하는 기술이 있다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처럼, 기존 기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것. 최근까지 대중은 메타버스를 '현실 세계'와 대응되는 의미의 '가상 세계'라고 정의. 그러나 '현실 공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구성한 '가상 세계'도 메타버스의 영역. 이렇게 '현실 세계를 가상에서 구현한 공간'으로 메타버스를 정의하면, 물리계 속에 존재하는 로봇은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한다고 볼 수 있음. 따라서 AI가 로봇을 통해 안전하게 의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메타버스 기술 발전이 진행되어야 함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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