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국군 병력이 지난해 말 기준 50만명 아래로 줄었다. 육군은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무인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를 ‘아미 타이거(ARMYTransformative Innovation of Ground forces Enhanced by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전개 중이다. 아미 타이거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미래 지상군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으로 전투원의 생존과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UGV 아리온스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아미 타이거의 핵심 중 하나는 다목적 무인차(UGV·Unmanned Ground Vehicle)다. 인간 병력이 투입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색, 감시정찰, 물자 및 환자 수송, 폭발물 처리, 전투 지원 등을 수행한다. 공용 차체(플랫폼) 위에 다양한 장비를 얹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UGV 아리온스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개발한 UGV HR-셰르파(SHERPA)·아리온스맷(Arion-SMET)은 총사업비 496억원 규모의 방위사업청 다목적무인차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UGV HR-셰르파. / 현대로템 제공
HR-셰르파는 6륜 전기 구동 체계를 갖춘 무인차다. 공기 없는 타이어가 장착돼 펑크 우려가 없어 임무 범위가 넓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2020년 제72주년 국군의날 행사 등에서 정찰·경호 임무를 맡아 화제가 됐다.
현대로템의 UGV HR-셰르파가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 현대로템 제공
아리온스맷은 1.8톤(t)의 무게로 55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3㎞(포장도로)다. 원격 사격통제 체계를 통해 목표물을 자동 조준하고 추적하며, 총성을 감지해 아군과 적군을 식별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미군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치렀다. FCT는 미군이 동맹국 방산 기술을 평가하고 향후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시험이다.
미군 해외비교성능시험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UGV 아리온스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GV 아리온스맷이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미군 FCT에 참여, 미군과 작전을 수행 중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다족보행로봇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투입해 관심을 모았다. 미군도 육·공군 등에서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개 비전 60을 실제 작전에 동원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LIG넥스원이 최근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이다. 비전 60에는 고성능 정찰 카메라, 지뢰 탐지용 센서, 기관총 등이 탑재된다.
고스트로봇틱스 로봇개 비전 60이 미 공군과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다. / 미 국방부 제공
미국 용병 기업과 미군 전술 훈련에 참가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 CMI2 제공
방사청은 지난 7월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육군 특전사와 전방 1개 사단에 사족보행 대테러로봇을 시범 배치했다. 이 사업에는 현대로템과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함께 참여했다. 육군은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한 뒤에 공식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년간 개발해 최근 육군에 시제품이 납품된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