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흙수저’ 출신 공통점
살아온 길 전혀 달라
밴스, 트럼프 ‘토론 판정패’ 만회 여부 주목
월즈, 막말 논란 집중 공격할 듯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왼쪽) 연방 상원의원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두 부통령 후보는 1일(현지시간) 저녁 9시 CBS 방송이 주관하는 TV토론에서 대결을 펼친다.
11·5 미국 대통령선거를 5주 앞두고 부통령 후보들이 나서는 TV토론 ‘2라운드’에 촉각이 기울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90분간의 토론 대결을 벌인다.
토론은 지난달 대선 후보 때처럼 방청객 없이 진행된다. 자신에 대한 질문에 2분간 답변한다. 답변과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1분간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번에는 음소거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즉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니어도 상대방이 발언하는 도중 끼어들어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사회자의 판단에 따라 음소거를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서부 출신으로 쉽게 흥분한다는 평가도 비슷하다. 이에 TV 토론을 앞두고 양측 후보 모두 한 달 넘게 준비하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와 비슷한 나잇대에 아이비리그 출신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밴스 후보의 대역으로 참여시켜 모의 토론을 진행했다. 부티지지는 미시간 북부에서 진행된 모의 토론에 밴스 후보가 최근 착용하고 있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오기도 했다.
밴스도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미네소타 출신인 톰 에머 하원의원을 월즈 후보 대역으로 내세워 연습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아내인 우샤 등이 포함된 소규모 인원과 함께 혹독하게 질문을 하고 압박하는 ‘검증(murder board) 세션’도 가졌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월즈 주지사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으로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명문 예일대 로스쿨 출신으로 벤처캐피털 경력이 있는 밴스는 ‘개천의 용’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하고 있다.
현재로선 밴스 의원이 살짝 불리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에서 판정패를 당한 상황에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네 명을 통틀어 중 가장 호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밴스가 이번 토론에서 월즈를 꺾는다면 카멀라 해리스 캠프가 최근 몇 주간 간발의 차로 우위를 보이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경제, 이민, 범죄와 같은 분야에서 월즈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자신이 제기했던 월즈 후보의 이라크 파병 기피 의혹도 중점적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월즈는 이번 토론에서 백인 노동자층 표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 없는 캣 레이디’ 등 논란이 됐던 밴스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