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soft 본사, 파리. 사진작가: 네이선 레인/Bloomberg
중국의 IT 대기업 텐센트가 프랑스의 유력 게임 개발사인 유비소프트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텐센트가 최근 실적 부진과 경영난을 겪는 유비소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 것인데, 업계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유비소프트 주가는 텐센트의 인수 가능성 제기에 33% 넘게 폭등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창립자인 기예모(Guillemot) 가문과 함께 유비소프트 가치를 높이고 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텐센트가 유비소프트 지분 취득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비소프트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유비소프트를 창업한 기예모 가문은 회사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텐센트도 10% 미만의 유비소프트 지분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독일 쾰른에서 열린 Gamescom 박람회에 있는 Ubisoft Entertainment SA 부스의 게이머들. 사진작가: 알렉스 크라우스/Bloomberg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디비전’ 등 히트작들을 선보여온 유럽 최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유비소프트는 생산 지연과 신작 게임 출시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작 ‘스타워즈 아웃로’의 흥행은 실패했으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발매는 지연된 상태다. 올해 4월에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지사도 문을 닫았다.
2022년 9월 2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 위치한 텐센트 본사 외부를 한 남성이 걷고 있다. REUTERS/데이비드 커튼
블룸버그의 보도대로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품게 된다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한층 막강해질 전망이다.
텐센트는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브롤스타즈’ 개발사인 슈퍼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다잉라이트’를 개발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테크랜드 지분을 인수하고 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국내에서는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와 유비소프트, 길리모 가문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