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 2는 매혹적인 영화이다. 또한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3:00 GMT+9
작성자: 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에이드리언 울드리지는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글로벌 비즈니스 칼럼니스트다. 이코노미스트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재능의 귀족: 실력주의가 현대 세계를 만든 방법"의 저자이다.
먼 미래의 일인가?
사진작가: Craig T Fruchtman/Getty Images 북미
Dune 2를 찬양할 이유는 많다. 촬영 기법은 뛰어나고 (가능하다면 IMAX에서 관람하라), 음악은 최면을 걸듯 매혹적이다. 오스틴 버틀러가 연기한 사이코패스 역할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러나 너무 적게 논의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Dune이 역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은 거만하고 우스꽝스럽게 들릴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하이퍼 모던과 중세적인 요소가 어지럽게 뒤섞인 장면—검투와 핵무기, 긴 도보 여행과 초음속 우주 항해—을 포함한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요점이다. Dune 시리즈는 세계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의 뒤섞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혼란을 목도하고 있다.
이 통찰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Dune 2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억 2,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영화가 되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에 사로잡힌 듯하다.
Dune은 전쟁 중인 가문들로 나뉜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그들은 먼 미래와 중세 과거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들은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지만, 또한 가문 간의 전투를 벌인다(종종 검으로 싸운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인간에게 제한적인 예지력을 제공하는 향정신성 약물인 스파이스를 생산하여 초광속 우주선을 충돌 없이 조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한 분쟁의 중심지이다.
영화에서 한 가문의 후계자(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폴 아트레이디스)는 종교의 힘을 빌어 경쟁자에게 복수한다. 사막 행성의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행성을 스파이스 생산지로만 여기는 식민주의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메시아를 기다려 왔다. 아트레이디스는 자신이 그 메시아인 것처럼 속여서 경쟁 가문을 성공적으로 공격한다.
이 영화의 분명한 메시지—우리가 물질적 부를 추구하면서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는 더 미묘한 메시지로 보완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왕조들, 성전, 집단적 정신착란이 지배하는, 포스트모던과 중세적 요소가 혼합된 기이한 세계라는 것이다.
계몽주의의 진보관은 모든 좋은 것들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기술적 진보, 세속화, 왕조의 몰락, 민주주의, 실력주의, 그리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의 부상. 어떻게 과학의 발전에도 종교적 근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민주주의와 실력주의가 발전하는데 어떻게 왕조의 통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몇몇 왕국의 세심히 통제된 보여주기식 행사를 제외하고는)?
싱크탱크인 프리덤 하우스는 2000년대 초까지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기록했다. 헨리 키신저가 1994년에 출판한 900페이지 분량의 명저 '외교(Diplomacy)'의 색인에는 '종교'라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이 오렌지 카운티 교외처럼 안전하지만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낙관적인 견해는 신자유주의자들, 즉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손잡고 춤추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역사의 흐름은 정의를 향해 나아간다'는 매혹적인 문구를 신봉한 좌파 진보주의자들이 공유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모든 것이 Dune의 회의적인 철학과 비교하면 동화처럼 보인다. 우리는 후쿠야마의 시대가 아닌 Dune 시리즈의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쌍둥이 빌딩의 파괴는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서 근본주의 종교의 귀환을 알렸다. 하마스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피로 엮인 존재다. 그러나 근본주의의 제국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독교 오순절 운동은 개발도상국의 거대 도시를 휩쓸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종종 무장한 이슬람과 충돌한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가 힌두교 정권을 수립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반무슬림 정서를 고의로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정교회의 축복과 러시아 역사의 가호를 주장한다.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케말 아타튀르크의 정교 분리를 뒤집는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왕조들은 다시 한 번 호엔촐레른과 로마노프 시대처럼 역사의 방향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 전역에서 석유 부국의 군주들이 초현대적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부를 가족 사업처럼 운영하려 했다.
'강력한 지도자들'은 헌법의 항목을 무시하고 육체적 힘을 자랑하며 다시 정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푸틴은 상의를 탈의하고 사냥과 낚시를 하는 모습을 자주 포즈로 취한다. 모디는 자신의 56인치 가슴둘레를 자랑한다. 중국의 정치 선전은 시진핑이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농촌 노동자로 일하며 220파운드의 밀을 어깨를 바꾸지 않고 3마일 이상 운반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직을 되찾으려 시도하는 것은 그가 이 세계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여주는 일이다.
이들 가문과 강력한 지도자들은 피라미드 같은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두바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와 가장 터무니없는 사치품인 쇼핑몰 안의 스키 슬로프가 있다. 중국에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에서 가장 긴 다리인 단양-쿤산 대교가 있다. 하지만 과시 절정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시티이다. 사막에 건설 중인 이 도시 단지는 5천억 달러로 추정되는 비용이 소요된다.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단지에 부속된 스키 리조트에서 동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며, 해수 담수화 및 재활용수를 이용해 눈을 만들 예정이다.
기술적 도약에도 불구하고 모든 곳에 중세가 돌아오는 듯하다. 챕먼 대학의 조엘 코틀킨은 저서 '신봉건주의의 도래: 글로벌 중산층에 대한 경고'에서 다양한 현대 계급을 봉건적 계급에 비유했다. 오늘날의 과두제는 강도 귀족(robber baron)이며, 대학 교수, 영화 제작자 및 기타 지식 노동자들은 성직자들이다. 중산층과 노동계급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녀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민이다. "우리의 새로운 군주들은 쇠사슬 갑옷이나 실크 모자를 쓰고 있지 않지만,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우리의 미래를 지배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초현대성과 중세적 요소의 혼합은 Dune에서처럼 매우 폭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거대한 피라미드 건설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와하비 근본주의자들을 자극하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공급원 중 하나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중앙 아프리카에서는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가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근본주의 이슬람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있다. 푸틴이 터커 칼슨과 한 기이한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 중 하나가 중세 러시아 역사에 집착하며 그 속에서 치욕과 운명의 징후를 찾는 사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거에는, 특히 제1차 세계대전과 나치즘 및 공산주의의 부상 이후에도 계몽주의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Dune은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암시한다. 진보의 거대한 엔진인 기술 혁신은 오히려 문화적, 정치적 퇴행을 초래하고 있다. 인터넷은 허위 정보와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 경제의 결합은 새로운 과두제 계급을 만들어내고 있다.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은 세계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으며, 기후 난민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세계의 많은 지역을 아라키스와 같은 황량한 사막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Dune 2는 단순한 인상적인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상적인 정치 분석이자 예언이다. 영화 예술 및 과학 아카데미에는 새로운 시상 부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