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 주가 방향은 달라질 수 있어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사업의 결실이 맺힐 테슬라
— 테슬라는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 1) 로보택시 (사이버캡, 로보밴)와 차량호출 앱. 이달 초에 공개한 사이버캡 (Cybercab)과 로보밴 (Robovan)에 현재 회사의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데, 일론 머스크 CEO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차량호출 앱을 개발했다며 공개. 아직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운영 허가를 받지는 못했는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대중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며 사이버캡과 로보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힘. 아직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의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주별로 자율주행차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 체계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연방정부가 승인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머스크 CEO가 밝힘. 2)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 부문. 테슬라가 집중하고 있는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가정용 파워월과 산업용 메가팩 모두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면서 테슬라 성장의 축이 되고 있음.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의 이익률은 30.5%로 전기차 19.8%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도 긍정적. 혹여나 향후에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이익률을 낮추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머스크 CEO는 올해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의 매출액이 작년 대비 2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힘. 3) 사이버트럭.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사이버트럭 (Cybertruck)이 지난 분기에 모델3와 모델Y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였다고 테슬라가 밝힘. 세부 모델별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시장 분석회사에서는 사이버트럭이 지난 분기에 1.6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의 매출 총이익률이 0을 넘어섰다고 밝힘. 4) 저가 전기차. 현재 모델3의 가격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4만 달러 중반에서 5만 달러 중반 사이. 그러나 시장에서는 2.5만 달러 수준의 테슬라 전기차를 기다리고 있음. 그동안 모델2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저가 전기차는 로보택시,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사이버트럭 등에 우선순위가 밀려 있었음. 하지만 테슬라의 과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모델2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음. 머스크 테슬라 CEO는 더 저렴한 모델을 내년 상반기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힘. 3만 달러가 중요한 기준이 될 거라면서, 저가형 전기차가 인센티브를 받으면 3만 달러 미만이 될 거라고 함. 경기가 우려만큼 나쁘지 않아서 기준금리를 많이 내리지 않아도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금리가 많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대표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판매는 위축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팬데믹 전 연간 약 1,750만대에서 현재 1,630만대 수준으로 낮아져 있음. 그러나 첨단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테슬라에서 3만 달러 미만의 저가형 자동차가 나오면, 높은 금리 환경을 뚫고 갈 수 있는 힘이 될 것
— 단기 관점에서는 대선 결과에 따라 테슬라 주가의 방향이 갈리겠지만, 기술 우위가 주가에 반영될 전망.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머스크 CEO가 공을 들이고 있는 로보택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 연방정부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전기차와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 부문도 경쟁사를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지원을 줄이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게 되면 테슬라의 수혜가 예상. 반면,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로보택시 운영 승인이 계속 보류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 하지만 이 경우에 머스크 CEO는 저가 전기차로 위기를 돌파하려 할 가능성이 높음. 선거 이후에 관세나 세액공제 같은 조세 정책에 따라 세부 전략은 달라질 수 있음. 그러나 테슬라가 앞서 언급한 사업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 성장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다른 사업도 높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으므로 (9/3), 고금리로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타격을 받으면서 M7에서 가장 뒤처졌던 흐름이 마무리될 전망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