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샘 (주식투자)
■ 밸류에이션 위치를 떠나서 경기 경착륙이라면 주식시장 하락은 당연
■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
■ 밸류에이션이 높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
당장의 주식시장 전망을 떠나서, 금일 본고에서는 투자자들이 평생 쓸 수 있는 투자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의 짧은 글을 읽는다면 투자 활동을 영위해 가는 내내 든든한 버팀목을 얻게 될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과 그들 경기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겠다.
투자 도구 설명을 위하여 우선 [도표1]을 살펴보자. 이는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에 따라서 주식시장이 어떠한 반응을 했는지 나타낸다. 잠깐 용어를 정리하면, 경기 연착륙이란 GDP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내려오는 것을 말하고, 경기 경착륙이란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 [도표1]의 ① 1990년대 초반,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 [도표1]의 ② 2000년대 초반,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 [도표1]의 ③ 2000년대 중반,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 [도표1]의 ④ 2000년대 후반, 경기 경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경기 경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으로 그 반응이 나뉜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앞의 질문을 가지고 [도표2]를 보자
✓ [도표2]의 ① 1990년대 초반,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 [도표2]의 ② 2000년대 초반, 밸류에이션이 높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 [도표2]의 ③ 2000년대 중반,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 [도표2]의 ④ 2000년대 후반,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경기 경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눈치 빠른 투자자는 이제 내재하는 원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경착륙이라면 밸류에이션 위치를 떠나서 주식시장 하락은 당연하다. 경기 연착륙이라면 아래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한다.
✓ 밸류에이션이 높으면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하락한다.
결국 밸류에이션과 경기의 상호 의존성 아래에서 주식시장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도표3]. 이는 마치 땅 위에 탑을 쌓는 것과 같다. 탑이 낮으면(밸류에이션이 낮으면) 땅이 조금 흔들려도 (경기 연착륙이어도) 탑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탑이 높으면(밸류에이션이 높으면) 땅이 조금 흔들리는 것만으로도(경기 연착륙만으로도) 탑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땅이 갈라지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경기 경착륙이 나타날 경우) 탑의 높이와 상관없이 탑은 땅속으로 꺼질 수 있다. 세상 이치는 동일한 것이다.
본고의 주제는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첨언해 본다. 지금 미국 주식시장(S&P500 기준)은 PER 21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IT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 마디로 밸류에이션이 높다. 또한 컨센서스를 볼 때 2025년 미국 GDP 증가율은 내려오는 것으로 나타난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향후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은 어떻게 될까? 구태여 필자가 말하지 않더라도 그 답은 본고를 읽었던 투자자 모두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DB금융투자 주식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