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시황분석: 한국 주식시장의 생존전략
탈세계화로 인해 본격화된 투자의 시대는 한국 주식시장에 기회이자 위기다. 미국 주도로 투자가 확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급격한 변화에서 일부 산업/기업의 수혜가 가능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 경제의 전반으로 보면 중차대한 위기이기도 하다.
기회이자 위기인 현 상황에서 3가지 생존전략과 그에 따른 7가지 투자전략에 주목한다.
① 고착화되고 있는 매크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
∙ 투자전략 #1. 코스닥/중소형주: 금투세가 유예/폐지된다면
∙ 투자전략 #2. 금융주: 단기적으로는 속도 둔화, 장기적 관심 지속
∙ 투자전략 #3. 항공사: 비용 우려의 Peak-Out
② 기술 혁신의 ‘정부측 계승자’인 DARPA의 투자 방향에 동참하는 것
∙ 투자전략 #4. 원전+변압기/송전망: CAPEX 흐름 변화 [제조업 → 전력]
∙ 투자전략 #5. 우주항공: 미국은 지금 Space Boom
∙ 투자전략 #6. 바이오: 종목의 확산 가능성
③ 기술 혁신의 ‘민간측 계승자’인 일론 머스크의 투자 방향에 동참하는 것
∙ 투자전략 #7. 이차전지: TESLA의 세 번째 성장 역사와 이차전지의 회복 가능성
- KB증권 주식시황 Analyst 하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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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시대 장기화: 투자의 시대 전제조건은 ‘(패권)전쟁의 지속 여부’
참고자료
『탈세계화 시대 = 경제 구조 ‘재편의 과정’ [투자의 시대]』
2022년부터 투자전략의 핵심이 된 것은 ‘탈세계화 시대 = 투자의 시대’라는 논리였다. 지금도 이러한 흐름에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는데, 그 전제조건은 ‘(패권)전쟁’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정책 동향을 통해 ‘(패권)전쟁’의 지속 여부를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① 미국: 미국은 단연, 11월 대선을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두 후보가 현직 부통령과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지금과 같은 ‘기술 패권전쟁’이 계속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2018~2019년과 같은 ‘무역전쟁’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겠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차이점이, 해리스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인 반면 트럼프는 관세를 높임으로써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이다. 두 후보 모두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투자’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② 중국: 중국의 정책 방향은 ‘(장기집권을 위한) 시진핑 주석의 2가지 꿈’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강군몽과 중국몽>. 강군몽은 국방력 강화, 중국몽은 자립을 위한 기술 투자로 이해할 수 있는데, 강군몽의 관점에서 중국은 국방 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고 자립을 위한 기술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투자의 시대 장기화: CAPEX + R&D
탈세계화 시대의 특징은 투자의 확대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1950년대, 1970년대, 2020년대). 지금도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IRA와 CHIPS Act를 계기로 제조업 건설투자가 급증했다 (GDP 내에서도 투자 부문이 확대되는 중 - <그림 122>).
그런데 과거 투자의 시대를 돌이켜보면 반복되는 또 다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CAPEX가 증가한 이후에 R&D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공급망 재편을 위해 ‘설비투자’부터 확대하지만, 이후에는 기술패권 경쟁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했던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투자의 흐름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겠다.
[정부] 혁신의 계승자가 만들 미래: DARPA
1) 제조업 건설투자의 둔화
2023년부터 가장 주목해온 데이터는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다. IT 분야의 제조업 건설투자 중심으로 급증했다는 점에서 AI Capex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4년 7월부터는 둔화 가능성을 주시했는데, 이유는 ① 경기사이클 정점 도달 가능성과 ②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었다. 9월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경기사이클 정점 도달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11월 초면 미국 대선도 결론이 날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을 점차 고려할 시기다.
다만 그 증가 속도는 더뎌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데, 과거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가 증가하던 시기들과 비교했을 때 저점 대비 증가율 관점에서 이미 과거의 고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첫 번째 투자의 흐름 변화는 R&D의 확대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R&D의 중심으로 ‘DARPA’를 주목한다.
2) R&D 투자에 주목: 다시 증가하는 DARPA의 예산
CAPEX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면, 자연스레 우리는 2가지 방향의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CAPEX → R&D’이고, 두 번째는 ‘투자 → 소비’의 변화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R&D 투자 확대다.
문제는 R&D 증가 자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없다. 예를 들면, 설비투자 관련 데이터는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경기민감주 추천, 반도체 추천 등과 같은 대략적인 결론을 제시할 수 있지만, R&D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R&D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부 정책, 주요 기관들의 예산 변화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2022년부터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DARPA를 참고하고 있다.
① 1950년대 소련과의 기술패권 경쟁을 위해 설립됐다는 점,
② 그런데 마침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다시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림 124>,
③ 그리고 그 예산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에 책정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기에 용이하다는 점이 참고의 배경이 되겠다.
DARPA를 참고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① 2022년 하반기에는 예산 증가율이 높았던 항목인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을 주목할 것을 제시했고, ② 2023년 하반기부터는 예산 증가율이 높았던 항목인 ‘우주항공 (+ 방산)’을 주목했다 <그림 125, 126>. 두 분야 모두 주식시장에서의 성과는 탁월했다.
- 『2023년 주식 전망 (시황): 탈세계화 = 경제 구조 ‘재편의 과정’』, 2022/10/26
- 『투자의 시대에 읽어야 할 것은 'R&D 흐름' (우주항공 + 바이오)』, 2023/9/28
그리고 ③ 현시점에서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우주항공’과 ‘바이오’ 분야다 <그림 125>. 최근 바이오 업종이 주도주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DARPA를 참고하는 것의 실용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우주항공과 바이오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 『바이오: 투자의 시대 [CAPEX → R&D]와 소비의 시대 중복 수혜』, 8/29
[민간] 혁신의 계승자가 만들 미래: 일론 머스크
기술 패권전쟁과 기술 혁신의 역사에서 DARPA와 같은 정부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중요 주체인 ‘민간 주도의 투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미국 빅테크들은 2012년부터 R&D 투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그림 127>. 빅테크들이 주도한 R&D 투자는 ‘미국 민간 R&D 지출’ 데이터로도 확인되는데, 2010년대부터는 그 이전 시대와는 달리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28>. 바야흐로 ‘민간이 주도하는 투자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R&D에 있어서 민간의 역할은 미국에만 국한된 흐름이 아니다. 중국도 이전 시대보다는 민간 R&D 지출의 YoY 증가율이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생존전략
탈세계화로 인해 본격화된 투자의 시대는 한국 주식시장에 기회이자 위기다. 미국 주도로 투자가 확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급격한 변화에서 일부 산업/기업의 수혜가 가능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 경제의 전반으로 보면 중차대한 위기이기도 하다.
기회이자 위기인 현 상황에서 3가지 생존전략과 그에 따른 7가지 투자전략에 주목한다.
① 고착화되고 있는 매크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
∙ 투자전략 #1. 코스닥/중소형주: 금투세가 유예/폐지된다면
∙ 투자전략 #2. 금융주: 단기적으로는 속도 둔화, 장기적 관심 지속
∙ 투자전략 #3. 항공사: 비용 우려의 Peak-Out
② 기술 혁신의 ‘정부측 계승자’인 DARPA의 투자 방향에 동참하는 것
∙ 투자전략 #4. 원전+변압기/송전망: CAPEX 흐름 변화 [제조업 → 전력]
∙ 투자전략 #5. 우주항공: 미국은 지금 Space Boom
∙ 투자전략 #6. 바이오: 종목의 확산 가능성
③ 기술 혁신의 ‘민간측 계승자’인 일론 머스크의 투자 방향에 동참하는 것
∙ 투자전략 #7. 이차전지: TESLA의 세 번째 성장 역사와 이차전지의 회복 가능성
- 2024년 코스닥 시장은 YTD 기준 약 -15% 하락했다.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2022년 인플레 위기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낙폭이 큰 해다. 그리고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던 배경은 지연된 금리 인하 (높은 레벨의 시장금리 지속)와 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 등이 있다.
- 금투세 도입/유예/폐지에 대한 결론은 11월 중순 이후에 발표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투자자들은 뉴스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국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11월 중순부터 관심을 가져도 무방할 것이다 [통상 11월 말 국회 기재위에서 세법개정안 통과시킴 → 이후 12월 말 국회 전체회의에서 확정됨].
- 만약 금투세가 유예/폐지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코스닥/중소형주다.
- 높아진 주가와 기발표된 밸류업 계획으로 인해 2025년에는 2024년 만큼의 주목을 받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주주환원을 본격화하려는 현 시점에서, 게다가 금리의 하방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장기적으로는 계속해서 관심 가져야 할 섹터가 되겠다.
- 장기적으로는 관심을 지속하되, 중단기적인 트레이딩도 필요하다. 2024년의 주가 흐름상 확인되는 특징은 ‘실적시즌 전후의 강세’였다. 밸류업 계획이 2025년에도 원활하게 진행되는지를 확인시켜준다면, 2025년에도 실적시즌을 전후로 한 접근이 적절하겠다.
- 장기적으로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이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산분리 제도개선’을 고려하는 중이고, 미국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2019년의 볼커 룰 규제 완화처럼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트렌드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계속되는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오히려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이는 과거와는 달라진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은 미국이 제1의 원유/천연가스 생산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원유 생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원유 가격이 현수준을 유지한다면, 주목해야 할 산업은 ‘항공산업 (특히 대한항공)’이다. 원유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대한항공 주가를 비교해보면 대한항공 주가가 동행하거나 후행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원유 가격 하락 시 대한항공 주가 강세), 원유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원유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를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이 마무리되는 것도 기대할 이벤트다.
- AI Capex 투자 확대를 반영하며 급증한 경제지표는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 (US Manufacturing Construction Spending)’이다. 특히 IT분야의 제조업 건설투자는 2021년 말 대비 약 17배 급증하며, AI Capex Boom을 여실히 반영했다.
- 그런데 과거 제조업 건설투자가 증가했던 사이클을 돌이켜보면, 공통적으로 ‘전력설비 건설투자 (US Power Construction Spending; 원전, 태양광/풍력, 변압기, 송전망 등 포함)’가 함께 증가했다.
-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아직까지 제조업 건설투자와 전력설비 건설투자 간 괴리가 크다. 2000년대처럼 전력설비 건설투자가 후행하는 사이클이라면, 전력설비 건설투자는 말 그대로 이제 시작인 셈이다.
- 관심 섹터/종목: 원전 (두산에너빌리티)과 변압기/송전망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 참고자료: 『5년치 일감 확보, 슈퍼 사이클의 시작』 (2024/8/22, 정혜정)
- 우주항공은 2가지 관점에서 주목한다.
첫째, DARPA가 예산을 확대하는 분야다. 정부 주도의 기술 패권전쟁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이며, 한국 정부 역시 우주항공청을 개청하고 우주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둘째, 일론 머스크가 만들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Space Boom이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 발사체 기업인 Rocket Lab은 4월 말 대비 +197% 상승했고, AST SpaceMobile은 4월말 대비 +1,034% 상승했다 (고점 기준으로는 +1,647% 상승).
- 만약 금투세가 유예/폐지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코스닥/중소형주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는 단연 ‘우주항공’이다.
- 바이오 업종에서는 종목 확산을 기대한다. 2024년, 특히 하반기부터 바이오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하기 시작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보면 일부 종목들의 급격한 상승에 기인한 흐름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등).
- 만약 금투세가 유예/폐지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종목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바이오 업종을 선호하는 근거는 3가지다. 첫째, DARPA의 투자 방향에서 바이오가 확인되는데, 이에 더해서 생물보안법 통과를 통해 기술 패권전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겠다. 둘째,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헬스케어 업종의 기여도는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특이하게도 국내 바이오 업종 지수가 항상 주도주 역할을 한 바 있다. 셋째, 금투세의 유예/폐지 가능성이다.
-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산업의 3단계 성장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2025년부터는 그 세 번째 혁신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저가 모델 출시]. 저가 모델의 출시가 자동차의 대중화를 완성했던 1950~1960년대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TESLA의 저가 모델 출시는 (정체돼 있던) 전기차 침투율의 상승을 가능케 할 변수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한국 이차전지 산업의 회복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 해외주식 관점에서는 TESLA의 반등 지속가능성, 국내주식 관점에서는 2차전지 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