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로 멈췄던 미북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비타협적인 대북 스탠스를 고수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내심 바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하노이 노딜 때문에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불편함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빅딜을 할 수 있어 북한으로서는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운 배경에는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 등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도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트럼프와의 대화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이나 미국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화 등 성과를 제시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통한) 결과물을 만들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여러 차례 미북 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지난 8월 유세에서는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현명한 일"이라며 개인적인 '브로맨스'를 부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장사꾼' 트럼프가 똑같은 말을 여러 번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당장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에서 미북 관계 개선은 다소 후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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