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중국 부양책에 대한 초기 주식시장 반응은 실망
중국 부양책이 발표되었는데, 시장 반응만 본다면 상당히 실망한 모습이다. China A50 (-4.5%) 등은 발표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부양책 발표 후엔 낙폭을 키웠다.
이그전은 그간 중국 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단기 부양책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었다 (10/31, 2025년 전망). 게다가 아직 트럼프가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데, 대규모 부양을 쓰긴 부담스럽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얼마나 큰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이를 구분할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는데 (2025년 전망), 바로 ‘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보는 것이다.
중국 경기 부양 의지의 크기를 측정할 방법: ‘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
만약 중국이 구조적 성장을 통해 미국과 패권을 겨룰 생각이 있다면, ‘테크 산업’ 없이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 1인 체제’ 강화에 목적이 있다면, ‘테크 산업’ 따윈 절실하지 않다. 지방호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지방정부 지원을 하고, 인민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가계 지원금 지급과 부동산/증시 폭락을 막는 정도면 된다. 딱 지금의 부양책 내용과 같다. 독재에 성공한 국가 중 ‘개방과 경제발전’을 추진한 곳이 있는가? 그것이 목적이라면, ‘폐쇄와 현실 안주’가 더 낫다.
다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몇 가지 수상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수부양 위주인데, 중국증시에서 가장 강한 섹터는 ‘IT’라는 점이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다.
세 줄 요약
1. 중국 부양책은 아직까진 단기 부양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부양의 성격이 구조적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 단기/장기 부양책을 나누는 기준으로 ‘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 여부를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3. 다만 몇 가지 수상한 점도 포착되는데, 이번 중국증시 상승장에서 IT (반도체)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