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2024.11.12)
강경 이민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을 로테이션으로 풀고 있는 주식시장
— 이민정책부터 손볼 트럼프 2기. 트럼프 당선인이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 (ICE) 국장 직무대행을 국경 차트 (Border Czar)로 임명할 것이라고 함.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에 이어 두 번째 고위직 인사 발표. 국경 차르가 어떤 직위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에서 국토안보부를 비롯해서 불법이민자를 단속하는 연방정부 업무를 조율하는 자리일 것으로 추정.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어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즉각 임명할 수 있고, 취임 첫 날부터 시행할 이민정책을 자세히 설계하는 역할을 할 전망. 호먼 전 국장 대행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을 실행에 옮겼고 불법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을 시행한 바 있음. 워낙 강경한 이민정책을 펼친 탓에, 2017년 1월에 이민세관단속국 국장으로 지명됐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해서 국장 대행으로 근무하다가 1년 반 만에 사퇴.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남부/북부 국경과 모든 해상/항공 보안 등 미국의 국경을 호먼 전 국장 대행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불법이민자들을 자신들의 국가로 추방하는 모든 업무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임. 임명 발표 전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먼 전 국장 대행은 불법이민자 추방의 대상이 명확하게 잘 계획된 작전이 될 것이라고 함. 좌충우돌했던 트럼프 1기와는 다르게, 선거에서 압승한 기세를 바탕으로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강경한 이민정책이 적극 시행될 전망. 트럼프-공화당 석권 시나리오에서 1) 가장 먼저 이민정책이 시행되고, 2) 규제완화와 함께 3) 관세를 활용해서 무역상대국과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통상정책이 진행되며, 4) 내년 하반기에는 재정을 축소하는 예산안과 함께 감세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 (8/5 US Election 2024)
— 불법이민자 추방이 만들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불법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했던 대표 사례는 195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Operation Wetback’. 당시 남서부주를 중심으로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면서 농업과 건설업처럼 저임금 불법이민자를 많이 고용하던 산업에서 임금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남. 지금도 노동수요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데, 불법이민자 추방과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철회 등으로 노동공급 증가세가 함께 약해진다면, 고용시장에서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은 지속되고 임금 상승률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음. 최근 들어 임금 상승세가 소폭 강해지고 있기도 한데 (11/4), 임금이 크게 기여하는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명목 중립금리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전망.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겠다는 입장이지만, 중립금리가 높아질 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낮추지 않으면 자연히 통화긴축 강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음.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거나, 인공지능 (AI)이 생산성을 높여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고성장이 진행되거나, 어떤 쪽이 현실화되더라도 강한 명목 성장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 (11/7, 11/8)
— 정책 추진 속도에 높아지는 기대.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다소 과격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Project 2025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음. 그러나 호먼 전 국장대행은 Project 2025의 저자 중 한 명.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몸 담았던 사람들이 적잖게 기여한 Project 2025의 세부 내용들이 결국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Project 2025에는 취임 후 180일 동안 실행할 정책을 제시했는데, 발빠르게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해서 연방정부 통제력을 높여야 정책 추진력이 강해질 거라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음. 연방정부의 구조를 재구성하고 연방 공무원의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것처럼 연방정부의 통제력을 높이는 방안들과 함께,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취임 후 180일 이내에 시행할 정책에 포함.이민정책과 함께 규제완화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 (11/11). 관세 우려가 시장 전체를 흔들지는 않고 있지만, 관세의 영향이 큰 수출입 관련주들보다 내수주의 강세가 지속. IT 업종 안에서 무역마찰 우려가 큰 반도체주보다 내수주의 성격이 큰 소프트웨어주가 강세.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