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목요일>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마음이 일주일만에 바뀌었을까요? 그는 "경제는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도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멈췄음을 나타낸 뒤였습니다. 미 증시 랠리의 한 축을 담당해온 기준금리 인하가 중단되는 걸까요? 랠리의 또 다른 한 축인 '트럼프 랠리'도 테슬라가 급락하고 비트코인 상승세가 중단되는 등 열광이 사그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도를 기준으로 내각을 고르면서 정책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말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도 뉴욕 증시의 급등세가 12월 초·중순 가라앉았었는데요. 올해는 더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월 "美 경제 최고라 금리인하 서두를 신호 없다"…트럼플레이션 우려했나
오전 8시 30분 발표된 10월 PPI(최종 수요)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0.1%, 1.9%)뿐 아니라 월가 예상(0.2%, 2.3%)보다도 높게 나왔습니다.
10월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대비 2.4% 상승
근원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대비 3.1% 상승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3.1% 올랐습니다. 역시 9월(0.2%, 2.9%), 추정(0.2%, 3.0%)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지만, 서비스 인플레가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PPI 요소 중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계산에 들어가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3.6%) △항공료(3.2%) △병원 외래진료비(0.6%) 등을 주목했는데요. 이들이 모두 9월,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PPI를 끌어올린 주범으로 드러났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PI 데이터와 어제 CPI 데이터를 고려할 때, 10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3%(반올림하지 않으면 0.25%)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년 대비로는 일부 기저 효과로 인해 9월 2.7%에서 10월 2.8%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한다. 또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도 2.7%와 2.3%로 나올 것 같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높았던 작년보다는) 진전을 이루었지만, Fed의 2% 물가 목표 위에서 멈추어 서려는 조짐을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10월 PPI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최근 데이터 흐름을 고려할 때 Fed가 12월 금리 인하를 중단할 만큼 충분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에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상당히 증가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21만7000건...6개월 만에 최저치
같은 시간 발표된 주간(∼9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월가 추정(22만 건)도 소폭 밑돌았고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인해 10월 초·중순 크게 늘었다가 정상화된 것이죠. 2주 이상 요청을 지속한 계속 청구 건수(~2일)도 직전 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187만3000건으로 나왔습니다.
버닝글래스 인스티튜트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여름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던 초기 청구 건수가 예상 수준인 21만 건 대로 되돌아왔다. 지속 청구 건수는 파업과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전보다 약간 증가해 전년 대비 4% 늘어난 상황인데, 이는 노동 시장이 작년보다는 약간 둔화했다는 분석과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베팅이 전날 82%에서 72%로 살짝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내린다는 의견이 다수였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데이터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보합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파월 의장이 연단에 등장했습니다. 연설문이 먼저 3시에 배포됐는데요. 순간 금리가 뛰고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건너뛸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탓입니다. 그는 "경제는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현재 경제의 강점은 우리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궁극적으로 기준금리의 경로는 유입되는 데이터와 경제 전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반복했는데요. 질의 응답에서 "데이터가 조금 더 느리게 가라고 말한다면, 더 느리게 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 듯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이번 주 발표된 CPI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에 따르면 PCE 물가는 10월에 전년 대비 2.3%(9월 2.1%) 상승했으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은 2.8%(9월 2.7%) 올랐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목표 2%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을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 시장과 관련해선 "몇 년 전 상당히 과열된 상황에서 식어서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상당히 높지만 최근 몇 달 동안 평평해졌으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의 효과를 모델링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한 2018~19년 상황과는 다르다고 인정했습니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낮았고, 소비자와 기업은 눈에 띄는 가격 인상을 수용하도록 강제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죠.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12월 기준 금리 인하 확률 58.9% (FedWatch)
이에 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후퇴했습니다.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베팅은 59% 수준으로 떨어졌고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오후 4시 2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7.3bp나 뛴 4.357%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0.2bp 오른 4.453%를 기록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새무얼 툼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연설 이후 Fed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60%로 낮아졌다. '경제가 금리를 서둘러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라는 발언이 시장 기대의 재조정을 촉진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도 "파월의 발언은 12월 회의를 (내릴지 안 내릴지 모르는) '라이브' 회의로 만들었고 Fed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 파월이 밝힌 '경제가 놀랍도록 좋다'라는 말은 우리가 지난 한 달 동안 해온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제약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12월에 내리리라 생각하지만, 파월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Fed가 지난 9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뒤 벌써 70~80bp가량 올랐는데, 과거 기준으로 봐도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아직은 주가 상승을 가로막지는 않고 있는데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대선 이후 10년물 수익률이 급등하여 4.5%에 접근하고 있다. 9월의 3.6%에서 상승한 것이다. 수익률 오름세가 과거에 주가 상승을 꺾었던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상승 추세가 지속한다면 곧 이런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상승
최근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고용, 물가 데이터와 금리 인하 기대뿐이 아닙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움직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감세나 관세 정책 등과 관련된 주요 기사나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도 레드 스윕이 확정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지요.
트럼프 당선인, 법무부 장관 후보로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 의원 지명
국가정보국(ODNI) 국장 후보로 털시 개버드 전 하원 의원 지명
트럼프 당선자는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데요. 지난 며칠 사이 중요한 직책에 충성도 높은 인사들을 발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대표적인데요. 작년에 케빈 매카시 전 하원 의장 축출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도 받고 있지요. 공화당 내 여론도 좋지 않아 과연 상원 인준을 통과할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그는 빅테크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는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는데요. 과거 러시아와 시리아의 독재 정권에 우호적 입장을 드러냈던 우파 인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유가 정당하며 전쟁 책임이 나토와 우크라이나에도 있다는 식으로 발언했었죠.
또 보건부 장관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상원 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팬데믹 때 백신을 거부했던 사람입니다. 이에 화이자 등 헬스케어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주니어 지명
트럼프의 인사로 인해 시장이 출렁대고 있는 것이죠. 특히 레드스윕이 이뤄진 상태에서 충성파 중심의 내각은 트럼프의 감세, 관세 등의 정책을 충실히 시행할 수 있습니다. 월가가 예상하는 것(관세 협박 일부는 협상용, 감세가 공약한 대로 모두 이뤄지진 않을 것)과는 다른 것이죠.
이에 따라 달러가 연일 뛰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이 가팔라지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오르면 가장 민감한 자산이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대선 결과가 나온 뒤에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는 자산이 비트코인이고, 그다음이 달러입니다.
달러는 ICE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오늘 새벽 107.0까지 올라서 2년 내 최고 수준에 달했는데요. 오후 3시 30분께 전날보다 0.37% 오른 106.87에 거래됐습니다. 문제는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는 겁니다.
시티그룹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무역 전쟁 우려로 인해 달러는 2년 범위의 상단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관세에 취약한 수출국 통화에서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2025년을 향한 우리의 첫 번째 조언은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간다는 전반적인 방향을 신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의 하원 지배까지 확정되면서 적어도 2026년 중간 선거까지는 트럼프의 정책 드라이브를 막을 게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드라이브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달러에 긍정적인 것으로 널리 여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세계를 희생하여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계획은 2025년까지 달러를 꾸준히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 매수 포지션이 꽤 늘어나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면 곧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펀드스트랫의 경우 기술적 측면에서 12월 들어서면 달러 랠리가 반전되고 정체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2023년 중반부터 형성되어온 거래 범위의 상단에 도달했다는 이유입니다.
펀드스트랫 "달러 인덱스, 최근 거래범위 상단에 도달하며 릴리 정체될 가능성"
달러 강세는 유럽,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공화당의 레드스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아시아의 경제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든다고 분석합니다. 첫 번째, 관세는 중국 경제를 더 약화시킬 것이란 겁니다. 트럼프 1기 때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가중 평균)을 3%에서 25%로 올렸습니다. 이에 미국 수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8년 21% 이상에서 현재 15% 미만으로 감소했죠. 트럼프가 제안한 60% 관세는 중국의 수출을 더 감소시키고 성장을 더욱 방해할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은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2018~2019년처럼 위안화 평가절하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지요. 두 번째, 중국의 약한 성장이 아시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겁니다. 한국 대만 동남아 등은 대중국 수출이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또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경쟁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도 통화를 절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의 강달러, 고금리로 인해 긴축된 금융여건도 아시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건데요. 관세뿐 아니라 미국 재정 적자 우려로 인해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고요.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능력을 제약해 아시아 기업들의 사업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달러 강세는 미국 증시에도 좋지 않습니다. S&P500 기업은 전체 매출의 약 41%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술, 소재 분야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데요. 인텔 같은 기업은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옵니다. 이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경쟁력 저하, 세계 경기 둔화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고요. 환율 변동에 리스크도 커지게 됩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에 0.2% 안팎의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섰고요.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온 뒤 하락 폭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60%, 나스닥은 0.64% 내렸고요. 다우는 0.47%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가 5.77%나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엄청난 랠리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진 가운데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사는 테슬라 측이 정권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보조금이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뿐 아니라 테슬라의 막대한 이익 원천인 친환경 크레딧 판매도 줄어들 것입니다. 테슬라는 규제 크레딧을 팔아 2022년 17억8000만 달러, 2023년에 17억 90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는 거의 순이익으로 반영되지요. 제프리스는 "지금 목표주가를 올릴 때는 아니다. 2019년 이후 테슬라의 잉여현금흐름의 42%가 규제 크레딧에서 나왔다. 앞으로 현금이 필요하다면 시장(유상증자)을 통해서 해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급락하던 반도체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3% 약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ASML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매출이 2030년까지 44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연평균 8~14% 성장을 나타냅니다. ASML은 한 달 전 3분기 실적 발표 때 내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300억~400억 유로에서 300억∼350억 유로로 낮추면서 주가가 폭락했었죠. 내년 매출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2030년까지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뜻입니다.
오는 2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0.34% 올랐는데요. 약간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목표주가는 14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호퍼와 블랙웰에 대한 건강한 수요에 힘입어 또 다른 강력한 분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컨센서스는 이미 높아졌고 공급은 여전히 와일드카드로 남아 있어 단기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5년 상반기에 블랙웰 생산 가속화를 예상하며, 강력한 수요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높은 기대로 인한 주가 후퇴는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시티그룹은 "엔비디아가 20일 10월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랙웰은 공급이 제한되고 있고 기존 호퍼 판매가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블랙웰 본격 생산에 따른 실적 상회 및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내년 4월 분기(2월~4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티도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70달러로 높였습니다.
사실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디즈니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6.23% 급등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는데요. 디즈니+ 등 스트리밍 사업은 3억2100만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1.14달러(예상 1.10달러)는 39% 폭증했고요.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디즈니 측은 "장기 전망에 있어서 확신이 있다. 2025 회계연도에 한 자릿수 후반대의 조정 EPS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약 8.6%로 가속화되었고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4분기 및 2025년으로 이어지는 이익 증가 모멘텀을 보여준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더 높아져서 11%에 달한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부양 정책은 이익 성장을 지원한다.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이는 이익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기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 지수 움직임
당선 확정 이후 급등 → 12월 초부터 상승세 둔화
하지만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지금 시장 흐름은 트럼프가 당선됐던 2016년 말과 비슷하다. 지금의 상승 모멘텀을 거슬러 거래하기는 힘들지만, 12월 초로 가면 많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정점에 달할 수 있다. 헤지펀드 고객의 금융주 자금 흐름도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2016년 11월 9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뒤 S&P500 지수는 2131.56에서 출발해 12월 13일 2277.53(장중)까지 6.8%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정에 들어가 12월 30일에는 그보다 1.7% 내린 2238.8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안전자산인 국채 대비 위험한 주식에 투자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초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주가가 비싸져서 채권에 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나아졌다는 얘기입니다.